민주당 지지층 87% '찬성'…공화당 지지층 77%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미 민주당이 하원 차원에서 추진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29일(현지 시각)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여론조사 결과 탄핵에 찬성하는 의견이 55%로 조사됐다. (사진=더 팩트)
미국 민주당이 하원 의회 차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에 착수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인 절반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CBS방송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와 함께 26~27일(이하 현지 시각)미 전역에서 성인 2059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2.3%p)를 실시해 2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에 찬성하는 응답은 55%로 과반이었다. 반대하는 응답은 45%였다.
탄핵 추진에 대한 찬반은 지지 정당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야당인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무려 87%가 탄핵에 찬성한 반면 여당인 공화당 지지층에선 77%가 반대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적절하다'(Proper)고 평가한 응답자는 28%, '적절하지 않지만 합법적'(Not Proper, But Legal)이라는 응답은 31%, '불법'(illegal)이란 답변은 41%였다.
우크라이나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될만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42%가 '탄핵돼야 한다'고 응답해 '탄핵당해야 하는건 아니다'(36%)를 약간 웃돌았으나 과반을 기록한 탄핵조사 찬성 의견에 비해서는 비교적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 탄핵을 거론하기에 이르다는 응답도 22%나 됐다.
이 질문에서도 정당별 응답이 분명하게 갈린다. 민주당 지지자는 75%가 '탄핵돼야한다'고 답했으나, 공화당 지지자는 70%가 '탄핵당해야 하는 건 아니다'고 답했다.
한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사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해야 한다'(43%)는 응답이 '추가 조사가 필요없다'(28%)나 '말하기 이르다'(29%)는 답변보다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직권남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자신의 정적(政敵)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부자(父子)가 연루된 우크라이나 기업에 대한 검찰 수사 재개를 압박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해당 사실이 공개될 조짐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 통화 녹취록을 은폐하려 했다고도 문제 제기했다. 정상 간 통화 녹취록은 인가된 국무위원 등 관료들이 접속해 열람할 수 있는 서버에 보관돼야 하지만 백악관이 이를 지우고 별도의 암호화된 컴퓨터 시스템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