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철수 등 침체된 군산 경제 활력 살리려...22개 기관 참여
"군산-새만금 일대 전기차 클러스터 조성, 2022년까지 4천여억원 투자"
"광주 상생형 일자리 이후 1년도 안돼 6개 지역 확대...긍정적 결과나와"
"상생형 일자리, 초심대로 협력해 성공신화 만들어내야"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지역 상생일자리 여섯 번째 순서로 전북 군산을 찾아, (주)명신 군산프레스 공장에서 개최된 '군산형 상생일자리 협약식'에 참석했다. 사진은 지난 7월 구미형 상생일자리 협약식 모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군산형 일자리와 관련, "지역의 신산업 육성 의지, 노사민정의 대타협, 그리고 정부의 지원이 더해져 군산은 전기차 메카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상생일자리 여섯 번째 순서로 전북 군산을 찾아, ㈜명신 군산프레스 공장에서 개최된 '군산형 상생일자리 협약식'에 참석해 "'규모는 작지만 강한' 기업들은 군산형 일자리의 또 다른 강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협약식은 '군산 새로운 도약'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한국지엠 철수로 인해 침체된 군산 경제 활력을 불어넣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협약에 참여한 22개 기관 등 노사민정이 함께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현대조선소 가동중단과 한국지엠 공장 폐쇄 때문에 지역에서도, 정부에서도 걱정이 많았다"며 "오늘 군산의 경제를 다시 일으킬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을 체결하며 군산 경제의 새로운 도약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제 군산과 새만금 일대에 전기차 클러스터가 새롭게 조성되고, 2022년까지 4,122억 원의 투자와 함께 1,900여 개의 직접고용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면서 "가동을 멈춘 자동차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라인이 다시 힘차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군산이 통 큰 양보와 고통 분담을 통해 기업과 노조, 지자체가 상생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기업가 정신을 태동시키고 노동권을 지킨, 군산의 자랑스러운 전통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협약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산업화 시기에는 바다를 매립하여 산업단지를 조성한 '과감한 결단'이 있었다"며 "서해안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제조업의 수출은 군산과 전북, 나아가 한국 경제의 힘이 되었고, 군산의 수출은 2001년 약 10억 불에서 10년 만에 74억 불로 7배 넘게 성장했고, 전북 수출의 절반 이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군산은 또다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주력산업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며칠전 2030년 미래차 세계 1위 목표의 '미래차 국가 비전' 발표를 언급한 뒤 "세계 전기차 시장은 2018년 640억 불에서 2030년 5,250억 불로 7배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며 "군산형 일자리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전기차' 시대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군산은 전기차 육성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자동차융합기술원과 새만금 자율주행시험장과 함께 자율자동차 테스트베드가 건립되고 있고, 군산대학교에서는 전기차 전문인력이 자라고 있어 전기차 개발, 시험과 양산에 매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면서 "새만금 신항만과 국제공항이 완공되면 군산항과 함께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과 유럽으로 전기차를 수출할 최고의 물류 인프라도 구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상생협약의 새로운 기준'에 대해서도 "완성차-부품업체 관계가 '수평적 협력관계'로 명시되어, 공정경제와 상생협력을 선도하는, 자동차 원·하청의 성숙한 관계를 만들었다"며 "기준임금의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지역 공동교섭'이 전국 최초로 시작되었고, 사업장별 임금 격차를 최소화하는 적정임금체계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사가 5년간 중재위원회의 조정안을 수용하기로 해 '노사협력'의 모범도 보여주고 있다"며 "지역 양대 노총이 함께 참여하여, 양보를 통한 상생의 역량을 보여준 덕분"이라고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군산형 일자리가 지역 일자리를 넘어 제조업의 일자리를 지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전북의 자동차 부품회사들과 뿌리산업이 완성차 업체와 함께 전기차를 개발할 기회가 생겼다"며 "앞으로 더 많은 부품회사들이 미래차로 전환하여 일자리를 지키고 경쟁력도 높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상생형 일자리 확충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에서 시작된 상생형 일자리는 1년도 되지 않아, 6개 지역으로 확대되었다"며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상생형 일자리로 지역경제, 일자리, 노사관계에서 긍정적인 결과들이 나타나고 '상생'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각 지역 상생형 일자리의 장점들이 모여 오늘 군산형 일자리가 상생형 일자리의 더욱 발전된 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며 "이제 초심대로 협력하여 성공의 신화를 만들어낼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상생형 일자리로 지역의 미래는 더 밝아지고, 우리는 '함께', '더 크게' 성장할 것"라며 "정부는 지역과 함께, 국민과 함께 상생형 일자리를 응원한다. 오늘 군산형 일자리가 전국 곳곳으로 희망을 키워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측에서 산자부·고용부·중기부 장관과 경사노위위원장·국가균형발전위원장 일자리위부위원장·새만금개발청장·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고, 지역에선 전북도지사·군산시장 그리고 도의회·시의회 의장과 군산상공회의소의장 및 군산시민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한국노총·민주노총 군산시지부장, ㈜명신·에디슨모터스, ㈜대창 모터스, ㈜MPS 코리아, ㈜코스텍 대표 및 노조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국회에서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심상정 정의당 대표·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조배숙 정의당 원내대표와 의원 등도 참석했다. 청와대는 강기정 정무수석과 황덕순 일자리수석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