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신유철
출생연도: 1994년
출생지: 대전
출신고: SHSID(Shanghai High-School International Division)–중국 상하이 소재 졸
대학교: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근무처: 삼정KPMG 감사부문 CM2 본부
■ 인사말
안녕하세요. 제54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신유철입니다. 현재 삼정KPMG에 입사해 신입회계사로서 첫 사회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수석합격자도, 최연소합격자도, 초시동차합격자도 아닙니다. 합격자들 중 가장 많은 재시유예합격을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험생들에게 적합한 합격수기를 적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합격수기가 이 시험에 진입할까 고민 중이신 분들, 현재 수험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응시동기
일반적으로 대기업에 취직해 사원 대리 과장 등으로 승진하다가 퇴직한 후 자신이 일하던 분야와 전혀 무관한 제2의 직업을 찾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느 한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증진시켜 전문화된 산업 군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되고 싶어 회계사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 공부계획 등
먼 미래의 공부계획을 너무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어차피 세워둔 계획을 다 못 지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월 단위 주 단위로 간단하게 계획의 틀만 잡아놓고, 매일 밤 집에 가기 전에 다음날 계획만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하루 계획을 세우고 그 다음날 바로 계획을 이행하는 방식이 성취도도 높고, 하루를 알차게 쓰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공부계획표 사진.
■ 1차시험
-초시기간
2016년 봄, 휴학을 하지 않고 회계사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4개월 간 학교공부를 병행하며 공강시간과 저녁시간에 인터넷 강의를 듣는 식으로 공부를 했는데, 이런 방법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에는 혼자서 시간을 분배하는 데 자신 있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쓴다면 충분한 공부시간이 나올 줄 알았으나, 이는 저의 오만이었습니다. 극소수의 사람들이 두 학기의 휴학만으로 초시동차합격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충분한 공부시간을 확보해두고 조급해하지 않으며 공부하는 게 중요합니다. 최소한 4학기 정도는 휴학을 한다고 생각하고 진입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017년 1차 시험 결과.
-재시기간
초시탈락 후 재시기간에 접어들며 3, 4월에 들뜨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복학과 동시에 바로 학교 고시반에 입실했습니다. 3~6월에는 학교공부를 병행하며 김종길선생님의 재무관리스튜디오강의와 이승철선생님의 세무회계유예강의를 들었습니다. 해당 기간 동안 재무회계, 원가회계, 경영학, 경제학, 상법 등은 전혀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1차시험을 한번 겪어본 사람은 이전에 공부했던 과목들을 복기하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다른 과목은 어쩌지, 다 까먹었을 것 같은데' 같은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을학기에 다시 휴학을 한 뒤, 원가회계는 김용남선생님 연습서를 중점적으로 공부했고 재무회계는 김재호선생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자체는 잠이 쏟아지지만 수험생들 사이에서 '책재호'라는 말이 돌 정도로 연습서가 수험생에게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재시생 기준으로 경영, 경제, 상법은 찬바람 불 때부터 시작하라는 속설이 있듯이 11월 넘어서부터 경제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김판기선생님 다이어트경제학의 문제 양이 굉장히 많아 보이지만, 정말 필수적인 문제들로만 구성되어있으니 뛰어 넘는 파트 없이 모두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경영학은 전수환선생님의 객관식 책만 풀었고, 상법 역시 김혁붕 선생님의 객관식 책만 풀었습니다. 재시기간동안 들은 인강은 연습서 인강 밖에 없습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인강에 의존적으로 공부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이를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온전히 자신이 고민하고 문제를 푸는 방식의 공부가 더 효과적입니다. 특히 1차 객관식 시험에선 문제를 더 많이 풀어 본 사람이 훨씬 유리합니다. 학교나 학원에서 주관하는 모의고사가 있다면 많이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2018년 1차 시험 결과.
■ 2차시험
-동차기간
1차를 안정적인 점수로 합격하여 3일정도 휴식을 취한 뒤 바로 2차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회계감사는 처음 배우는 과목이라 바로 강의를 수강했으나, 동차시험을 준비하는 4개월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았습니다. 5과목을 다 가져가겠다는 생각에 처음 보는 과목인 회계감사에 많은 시간을 투입하였고, 가장 굵직하다고 생각한 과목인 재무회계와 세법에 그 다음으로 많은 시간을 투입하였습니다. 절대적인 시간부족으로 인해 원가회계와 재무관리를 상대적으로 등한시하여 "1차때 공부했던 실력으로 한번 풀어보자!"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졌습니다.
동차기간의 승패는 절대적인 시간과 노력의 투입량에 의해 결정된다고 느꼈습니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회계감사와 재무회계에 합격을 하였고, 그보다 많은 시간을 투입하지 못한 세법, 재무관리, 원가회계를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2018년이 세법과 원가회계가 상대적으로 쉽게 나온 해여서 충격이 더 했습니다. 5과목을 전부 가져가기 부담스럽다면 가장 취약한 한 과목 정도는 버리고 동차시험을 준비하는 선택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018년 2차 시험 결과.
-유예재무관리
8월 말, 3유예라는 발표를 보자마자 학교커뮤니티에서 재무관리 스터디를 구했습니다. 다행히도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 9월 개강직후 스터디 모임을 갖고, 추석이 지나고부터 바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재무관리 스터디는 박사과정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영우선생님의 고급재무관리로 진행하였습니다. 김종길선생님 베이스로 이영우선생님 심화강의를 들으니 모호했던 개념들이 확실해지고 체계가 잡혀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둘 중 누가 더 낫다라고 말할 수 없지만 재무관리 같이 이해를 요하는 과목은, 유예기간에 다른 강사 분의 강의로 변경하면 기존 강사의 강의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주는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무관리는 막바지에 이영우GS, 단기특강 모두 수강했습니다. 마지막 정리로 유익했다고 생각합니다.
-유예원가회계
11월부터는 원가회계 스터디도 만들어서 김용남선생님 연습서 필수문제리스트를 풀었습니다. 한 문제 한 문제 사이즈가 커서 혼자 푼다면 자칫 늘어질 수 있는 원가회계 같은 과목은 스터디원들과 함께 푸는 것이 좋습니다. 매주 강제적으로 진도를 빼지 않으면 반드시 밀리게 되어있습니다. 스터디로 김용남선생님 연습서를 1회독 한 후, 임세진선생님 연습서를 구매하여 필수문제를 1회독 했습니다. 그 후 바로 임세진선생님 강의를 하루 3강씩 들었습니다. 원가회계는 예습 없이, 문제를 안 풀어보고 강사가 풀어주는 강의만 듣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문제를 미리 다 풀어 본 후, 나의 풀이접근방식과 강사의 접근방식이 어떻게 다른가를 비교분석하며 시험장에서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만났을 때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원가회계 역시 막바지에 이승우GS를 들으며 마무리 정리를 했습니다.
-유예세법
세법은 개정된 연습서가 2월말 즈음 출판되어 그전까지는 동차 때 보던 이승철선생님 연습서를 얕게 1회독하며 감을 잃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개정판이 출간된 이후엔 정우승선생님 연습서를 구매하여 스터디를 했습니다. 재무관리와 마찬가지로 세법 역시 이승철선생님 베이스로 정우승선생님 연습서를 공부하니 시너지가 생겼습니다. 공식이나 문제풀이 형식이 다른 부분은 대부분 이승철선생님의 방식을 따라가며 공부했습니다. 세법은 유예기간에 워낙 공부할 양이 방대해지기 때문에 버리는 파트가 많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뒤가 없는 유예생의 입장에선 '유비무환'이어서 최대한 많이 가져가시는 게 좋습니다. 상증양도세는 당연히 가져가야 하는 것이고, 연결법인세 등도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정리는 주민규선생님의 Final 교재로 스터디원들과 함께 모의고사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극악의 난이도와 방대한 양의 모의고사를 시간에 쫓기며 푸는 연습을 하다 보면 실전시험에서 시간이 남게 될 정도로 실력이 향상될 것입니다.
◆…유예 기간 4개월 동안 푼 모의고사.
◆…2019년 2차 시험 결과.
■ 당부의 말
제가 유예생활을 하면서 함께 공부한 친구들에게 항상 하던 말이 있습니다. "과투입은 언제나 옳다". 수험생활이 길어지다 보면 점점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경향이 생깁니다. '오늘 공부 열심히 했는데 집 가는 길에 술 한잔 할까', '오늘 진짜 공부 안 되는데 PC방이나 갈까' 등등 보상심리를 가지는 순간 합격에서 점점 멀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험생도 사람이라 휴식이 필요합니다. 저는 유예기간 동안 월요일~토요일에 9:00~23:00 공부했고, 일요일에는 점심시간까지 늦잠을 잔 후 밥 먹고 오후부터 공부하는 식으로 수험생활을 보냈습니다. 유예시험일 한달 전부터는 밤 12시까지 공부하고 집에 가는 날이 잦았습니다.
이런 생활 패턴을 몸에 익숙하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리 시간계획을 완벽하게 세워놔도 그 패턴을 1년 이상, 2년 이상 유지하지 못한다면 CPA시험은 완주할 수 없습니다. 과투입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남들보다 더 일찍 공부 시작하시고, 더 늦게 집에 가십시오. 옆자리 뒷자리 사람보다 더 많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마음먹고 공부하신다면 회계사 합격에 한 걸음 더 가까워 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