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채권평가이익 감소 영향
하나금투 3분기 누적순익 2114억…신한금투 제쳐
4대 금융지주 증권사들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 2분기 대비 3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보다는 순이익이 다소 늘었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고하저의 흐름이 뚜렷한 모양새다.
지난해까지 4대 금융지주 증권사 중 최하위였던 하나금융투자는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000억원을 돌파, 신한금융투자를 제쳤다. 이 증권사는 지주사내에서 차지하는 순익 비중도 10%를 돌파했다.
31일 각 사가 발표한 연결기준 잠정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증권사의 올 3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2599억원으로 전분기 3627억8000만원 대비 28.4% 급감했다. 지난해 동기 2492억1000만원과 비교하면 4.3% 늘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3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데는 하반기 들어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이 올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며 “올 들어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금리도 8월 중순부터 금리가 반등해 채권평가이익도 전분기 대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 중 NH투자증권이 순이익 805억9000만원으로 가장 우수한 실적을 올렸다. 이어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가 뒤따랐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4대 금융지주 증권사 중에선 선두를 지켰지만 지난해와 전분기 대비 모두 순이익이 감소했다.
이 증권사는 3분기 805억9000만원의 순익을 올려 지난해 1055억9000만원 대비 23.7% 감소했다. 지난 2분기 1073억5000만원과 비교해서도 24.9% 줄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NH에 대해 “매크로 부진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가 감소했고 파생결합증권 잔고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3분기까지 누적 성적표는 양호한 편이다.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순익은 35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85억원 대비 28.9% 늘었다. 누적기준 연 환산 ROE는 9.27%로 지난해 연간 ROE 7.34% 대비 1.93%포인트 개선됐다.
지난 1분기 IB부문 호조로 1711억43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1분기와 달리 2분기에는 그 추세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2분기 1073억5000억원, 3분기 805억9000만원의 순익을 올리는데 그쳐 2분기째 감소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늘었지만 지주사 내 순익 비중은 지난해 13.6%에서 올 3분기 11.4%로 줄었다. 제 1계열사인 농협은행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지주사에서 차지하는 누적 순익 비중이 78.8%에서 82.3%로 늘었기 때문이다.
◆…지배주주 및 연결재무제표 기준,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KB증권은 3분기 지난해 608억4000만원 대비 1.0% 늘어난 614억3000만원의 순익을 올렸다. 전분기 931억2000만원과 비교하면 34.0% 급감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2418억원으로 지난해 2198억원 대비 10% 늘었다.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하며 KB금융그룹 내 입지도 강화됐다. 이 증권사의 3분기 누적 그룹사 내 순익 비중은 7.7%로 지난해 7.1%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지난해 473억원 대비 25.4% 늘은 59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전분기 719억6000만원과 비교하면 17.6% 감소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2021억원으로 지난해 2300억원 대비 12.1%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9.4%에 달하던 누적 ROE도 올해엔 7.4%로 1.6%포인트 줄었다.
그룹사에서 차지하는 누적 순익 비중도 지난해 8.2%에서 6.7%로 감소했다. 신한은행(1976억3000만원), 신한카드(411억1000만원)에 이어 순익기준 제3계열사 지위는 유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 585억80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전분기 903억5000만원 대비 35.2% 급감했지만 지난해 동기 354억9000만원과 비교하면 65.1% 급증했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12월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3조클럽에 진입후 올들어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2114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 1528억원 대비 38.3%나 급증하며 2000억원을 돌파했다.
자본 규모가 더 큰 신한금융투자(2021억원)의 순익을 넘어서며 4대 금융지주 증권사 중 3위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비교대상 증권사 중 최하위였던 점과 비교할 때 실적 개선이 뚜렷하다.
그룹사에서 차지하는 누적 순익 비중은 10.4%로 지난해 6.8% 대비 3.6%포인트 상승하며 10%를 돌파했다. 은행에 이어 제2계열사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3분기까지 ROE는 9.71%로 지난해 연간 8.84% 대비 0.87%포인트 상승하며 10%에 육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