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2조 809억…최근 7년 중 최저
수주호조로 목표치 70%…"내년 본격 반등"
◆…대우건설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9년 3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우건설이 연간 최대 이익 호조세를 누렸던 지난해 수준에는 못 미쳤으나 3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며 개선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 의견거절 등 과거 발생했던 악재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외형이 크게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조금씩 반등하는 점은 긍정적이다. 주택경기 위축에 전사 실적을 홀로 책임져왔던 주택건축 부문이 주춤해졌으나 타 사업군이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힘을 보탰다.
31일 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 809억원, 영업이익 1190억원, 당기순이익 475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23.7%, 37.9%, 29.8%씩 감소했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매출이 6.7%, 순이익이 42.5%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16.9% 증가했다. 2분기 4.6%였던 영업이익률도 이번에 5.7%로 개선되며 4분기 만에 다시 5%대를 넘겼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분기마다 2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내면서 견조한 실적을 이어오다 4분기 매출 감소와 함께 이익도 935억원까지 줄어드는 부침을 겪었으나 올해 소폭이지만 우상향 기조로 끌고가고 있다.
사업부문 별로 지난해 하반기 정부의 연이은 규제 전까지 주택경기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양호한 이익을 내던 주택건축 부문이 올 3분기에는 전년도보다 36.5% 줄어든 1726억원의 매출총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이와 달리 토목 부문이 같은 기간 74.3% 늘어난 183억원의 매출총익을 냈고 연결종속 등 기타에서도 380억원으로 2배 가량 늘어난 실적을 보였다.
플랜트의 경우 3분기 175억원 매출총손실을 기록했으나 누계기준 264억원으로 전년도 255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상반기까지 92억원 손실을 내고 있던 토목도 누적치 91억원 흑자전환하며 전체 이익개선세에 기여했다.
다만 매출 1분기 2조 309억원에 이어 이번에도 2조 1000억원 미만에 그치면서 지난 2013년 3분기 2조 66억원 이후 최근 7년 중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우건설은 "2016년 회계법인 의견거절과 지난해 분양사업 지연으로 인한 수주감소 영향으로 최근 일시적 매출감소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감소세를 보였던 수주는 올해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건설업계가 수주에 어려움을 겪으며 위기를 알린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3분기까지 누계 수주액은 7조 422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7% 늘어났다. 이는 올해 대우건설이 목표치로 삼았던 10조 5600억원의 70.3% 수준까지 채운 것이다. 이에 따른 수주잔고는 32조 5531억원으로 전년도 말 30조 4135억원에서 7% 가량 증액됐다.
대우건설은 국내 처음 LNG액화 플랜트 원청사 지위를 획득한 나이지리아 사업의 본계약이 4분기 체결되면 목표치를 달성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 이라크 컨테이너터미널과 침매터널 제작장 수의계약 등 해외사업 수주가 지속되고 있고 주택건축사업과 베트남 개발사업 등 수익성이 좋은 사업부문의 매출이 이어져 내년부터 경영실적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며 "국내외 각 분야에서 양질의 수주 물량을 확보하고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주력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