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대담서 "당 위해 열심히 하겠다"
"문재인정부 실패는 한국 정치 실패···절박한 마음 있지만 부족해"
"비례대표제 응용, 몇 퍼센트 이상 무조건 청년층에 주는 제도 만들어야"
더불어민주당이 4일 내년 4·15 총선을 위한 총선기획단 인선내용을 발표했다. 총선기획단 구성의 특징은 청년들의 좌절과 공정성에 방점이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조국 사태'때 당의 입장과 달리 소신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금태섭 의원과 청년층을 겨냥한 프로게이머 출신이자 사회운동가 유튜버 황희두씨가 포함된 점이 이를 말하고 있다.
단장을 맡은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총선기획단 구성을 두고 "위원 15명 가운데 여성이 33%인 5명, 청년층(청년·여성 중복집계)이 27%인 4명으로 구성돼 2030 청년들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수 있는 인선을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민주당 총선기획단 구성 소식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금태섭 의원이 들어가 있는 민주당의 총선기획단, 저런 소신파도 품어주다니 섬뜩하다'고 까지 말한 바 있다. 금 의원의 총선기획단 포함은 그만큼 혁신성이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8일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오른쪽)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인사차 찾았다. (사진=더팩트)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총선기획단 인선과 관련 "저는 당에서 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도 했고 쭉 당직을 맡아왔기 때문에 선거 국면에서도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했다"며 "지난 주말에 사무총장이 총선기획단에서 일 좀 하라고 해서 저는 당연히 당을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제원 한국당 의원의 섬뜻하다'는 표현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한국당이 너무나 쇄신을 못 하고 옛날 모습에서 못 벗어나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장 의원은)민주당이 지금 다양한 목소리를 총선기획단에 담아놨다고 말씀하신 건데, 민주당도 더 혁신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들 특히 젊은층은 한국 정치에 실망을 넘어서 지금 염증을 느끼고 있는데 보수 정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탄핵 이후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실패하면 단순히 민주당 정부가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정치가 실패하는 거다. 그래서 절박한 마음을 갖고는 있는데 아직도 매우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젊은 국회의원 입성을 위해 하위 20% 정도 물갈이할 계획이란 민주당 입장'에 대해선 "그건 선거 때마다 항상 해 왔다"면서 "정치권이 물갈이가 안 된다고 하는데 매번 40% 이상 초선 의원이 들어온다. 20대 국회는 오히려 초선 의원이 50%에 육박한다"고 일상적 운영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비율도 중요하지만 국회에서 젊은층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되고, 그 다음에 어떤 제도적인 장치를 통해서 올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된다"며 "총선기획단에서 논의를 하겠지만 젊은층에도 어느 정도 비율을 줘서 몇 퍼센트 이상은 무조건 청년층이 들어올 수 있게 하는 이런 제도를 좀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논란이 된 '공수처 반대 입장 표명'에 금 의원은 "논란이 많은 정책이고 찬성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고 반대하는 정치인을 비판할 수도 있다"면서도 "공수처를 검찰 개혁을 위해서 찬성해야 된다. 이런 말씀은 좋지만 대통령이 하시니까 무조건 찬성해야 된다. 그건 참... 그거보다는 좀 올바른 정책에 대한 평가를 해야 되지 않나 싶다"고 재차 소신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조국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같은 목소리로 좀 무리한 논리를 동원해서까지 전부 방어에 나섰다면 과연 국민들의 공감을 살 수 있고 또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도움이 될까(생각했다)"라면서 "저는 권력 기관을 새로 만드는 일에 대해서는 마지막 표결에 이르기까지 아주 솔직한 의견을 얘기하면서 토론이 있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당 총선기획단 구성에 자신을 포함시킨 점'에 대해선 "(제가)모든 면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닌데 어쨌거나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이번 총선기획단에는 젊은 분도 많고 당 외부에서도 많이 왔는데 그분들이 민주당이 했던 일을 다 찬성하고 지지하는 얘기만 한다면 사실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은 아니다. 쓴 소리도 하고 아픈 말도 하고 고치라고 하고 그래서 민주당이 조금씩 변해나갈 때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 의원은 '이철희, 표창원 의원과 같이 자신도 뭔가 염증을 느껴 불출마 선언하는 게 아니냐는 항간의 추측'엔 "두 분 의원님은 저보다 더 훌륭하신 분들이고 참 안타깝다. 계속 같이하셨으면 좋겠는데..."라면서도 "다만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20대 국회가 최악'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거기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대 국회가 탄핵을 이뤄낸 국회고 당시 여당에서도 상당수의 의원들이 탄핵에 찬성하면서 슬기롭게 헌정 위기를 넘긴 정부고 저희가 굉장히 잘못하고 부족한 점도 많지만 그걸 좀 보완해나가서 더 열심히 하는 게 저희가 할일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민주당에서 가장 필요한 게 뭔가'를 묻는 물음에 금 의원은 "젊은층, 청년 문제가 저희의 큰 숙제인데 국회의원 중에 젊은 분이 너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하여튼 20-30대 어떤 분들을 넣을 수 있다면 제 자리를 양보해서라도 넣고 싶은 마음"이라고 21대 국회에는 젊은층을 대변할 수 있는 의원이 많이 들어오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20대 국회가 전반적으로 평균 연령이 높고 20대는 한 명도 없고 30대가 서너 분 정도밖에 안 된다"면서 "물론 젊은 세대들은 경험이 부족해 실수도 하곤 하는데 정치권에서 성장하면 10년, 20년 후엔 우리도 선진국처럼 40대 대통령, 정치 지도자가 나올 수가 있는 거"라고 강조하면서 "정치권에서 이분들한테 기회를 주고 성장할 수 있게 해 줘야 되는데 그게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금 의원은 '한국당의 인재영입 혼선'과 관련해선 "한국당도 저희가 보기에 좀 부러운 인물을 영입을 해 주셔야 저희도 또 경쟁적으로 할 수 있는데..."라면서 박찬주 전 육군대장 사태에 대해 상당히 아쉽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그러면서 향후 민주당에서 영입할 인재는 "깜짝 카드라기보다는 국민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새 얼굴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면서 "구체적인 건 당 지도부에서 말씀할 거다"고 선을 그읏다.
금 의원은 '이낙연 총리의 총선 역할'과 관련해서도 "역대 총리 중 (민주화 이후) 가장 최장수로 재임을 하셨고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당에서도 역할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총리로서도 지금 역할을 잘하시고 계셔서 어떤 구체적인 얘기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며 "정치도 잘하시는 분이고 당을 위해서 많은 기여를 하실 수 있는 분이기 때문에 저를 포함해서 다들 당이 어려울 때 역할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