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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 아시아나 항공 인수는 '굿딜'"… "사업권 확보비로 적절"

조세일보 / 김상우 전문위원 | 2019.11.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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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항공 CI.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증권업계에서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며 우려섞인 시선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보다 큰 틀에서 이번 인수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제2 국적항공사 사업권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2조 5000억원을 투입한 것은 '굿 딜'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의 불황인 시기에 아시아나항공의 시가 총액이 1조 2700억원선에 불과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면 안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5G 주파수 경매 때 이동통신 3사가 주파수를 확보하는데 투입한 돈이 모두 3조 6183억원에 이를 정도로 신규사업 진입에 따른 투자는 기본이다. 이를 감안하면 아시아나항공이 이미 확보한 노선과 각종 제휴선 항공사업 노하우는 신규사업에 진출할 경우에 비해 비싼 댓가를 치른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현산 컨소시엄이 투입할 2조 5000억원 가운데 2조원 가량이 아시아나 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증자 재원으로 쓰일 것이어서 이로 인한 아시아나의 금융비용 감소는 물론 신용도 개선에 따른 추가적인 이자비용 감소로 기업 가치가 그만큼 올라간다는 점을 생각하면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여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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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정몽규 HDC 회장은 우선협상자 선정 후 항공산업뿐 아니라 종합적인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HDC그룹의 시너지 효과를 감안하면 결코 과다한 베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선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HDC현대산업개발로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다각화가 절실한 만큼 국적 항공사 인수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계관계자들은 "HDC그룹 핵심역량과 시너지를 확보하는 효과와 한국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위해 현대산업개발이 뛰어든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재무구조 개선에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겠지만 장기적 측면에서 HDC에게 황금알을 선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적인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 보다는 투명한 경영으로 투자자를 확보하면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그룹 내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번 인수금액 2조 5000억원은 아시아나의 지분 31.4%에 해당하는 6868만주의 구주 매입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유상증자 자금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HDC와 미래에셋이 7대 3 정도로 자금을 마련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 현대산업개발이 약 1조 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부담하게 된다. 현대산업개발이 가용할 수 있는 유동성은 약 1조 6000억원 가량이다. 이번 인수전에  풀 베팅을 한 셈이다.

경쟁 컨소시엄보다 1조원 가량 높은 입찰가를 써냈지만 아시아나항공이 확보한 위상과 국제 항로 등의 경쟁력을 감안하면 남는 장사를 한 셈이란 분석도 나온다. 2위 항공사의 사업권을 감안했을 때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라는 시각이다.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의 등록된 항공기수도 86대에 달한다. 

항공업계 전문가는 “다수의 국제 노선을 보유한 대형 항공사를 인수하면서 구주 매입보다 현저히 많은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하는 것은 아시아나항공에는 커다란 기회”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인수대금인 2조 5000억원에서 구주 매입에 투입되는 자금은 약 4500억원 내외로 추산되고 나머지는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의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6000원대인 아시아나의 주가를 감안했을 때 구주의 주가는 4100여억원 수준으로 사실상 경영권 프리미엄은 미미해 성공적인 인수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 말 기준 9조 5000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부채비율이 약 660% 수준이다. 상반기까지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 4685억원, 영업손실은 1169억원, 당기순손실은 2674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창출된 현금흐름이 5893억원이었으나 이자지급액이 12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아시아나의 과다한 부채 해결이 현대산업개발의 최우선 과제라는 의미이다. 

정 회장의 의도대로 그룹의 시너지 효과 발휘와 함께 미래 모빌리티 그룹으로 탈바꿈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의 거시경제 상황에서 국내 내수경기의 부진과 미·중 무역전쟁으로 거시경제의 변수로 볼 때 예상만큼 녹녹치 않은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반면 금융 전문가들은 A+인 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에 따른 아시아나항공(BBB-)의 신용등급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HDC에는 다소 불리하지만 아시아나항공에는 유리한 등급전망이라는 것이다.

신용평가 전문가들은 "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 변화에는 계약체결 이후 현금흐름이 변수로 미치겠지만 그보다 아시아나 항공의 신용등급 상승에 더 방점을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대출채권이 악성채권이지만 HDC의 유상증자 등에 따라 정상채권으로 복귀하는 실익이 커 이번 인수전의 최대 수혜자"라며 "정상적으로 인수계약이 종료되면 오히려 대출채권의 기간을 연장해 줄 가능성이 있고 다른 채권자들도 동조할 것"이라면서 현재의 저금리 상황에서 아시아나의 재무구조가 개선돼 신용등급이 상향된다면 채권자들의 분위기는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이번 인수전의 성공여부는 아시아나 재무구조 개선에 달린 셈이다.

다만 경영전략 전문가인 한 컨설턴트는 "HDC그룹의 건설, 호텔, 부동산 등의 주력사업과 항공업의 시너지를 찾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매출구조에 주목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출구조에서 화물운송의 비중이 2017년 21.8%에서 올해 19.3%로 축소됐고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등 저가항공사의 부진이 전체 인수구조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 대한항공의 경우 거시경제의 변화에 따라 여객운송 감소를 고가의 화물운송으로 매출구조를 변화시키고 있지만 아시아나는 최근 경영난에 묶여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없었고 당분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도 내놨다.

업계 전문가는 "한·일 분쟁이 해결되고 미·중 갈등이 해결된다면 아시아나항공도 회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이번 인수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새로운 사업전략을 구사하는 투자가 이뤄질 경우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평가했다.

회계업계에서도 이번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 인수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기업에 대한 투명한 회계 평가가 국가경제 발전에까지 이바지했다는 것이다.

아시아나의 문제는 금호그룹의 부실과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파워게임에 묻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올 4월 아시아나항공의 '한정의견'으로 불거진 금호그룹의 백기투항으로 아시아나항공이 매각 시장에 나오게 됐다.

전 금감원 회계감독 당국자는 "결국 회계법인의 한계기업에 대한 과감한 퇴출결정이 국가경제를 살린 셈"이라며 "일시적으로는 한계기업의 문제로 시장에 어려움이 있으나 결국 국가경제가 바로서는 계기가 된 만큼 이번 HDC의 아시아나 인수에 대해 응원을 보낸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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