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내부인사 아닌 고위공직자 출신 행장 임명...노조 반발
노조 "은행 현장 몰라...4월 총선까지 출근 저지투쟁"
◆…지난해 8월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사진=연합뉴스)
윤종원 청와대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이 2일 IBK기업은행장에 임명됐다. 노조는 '낙하산 부활'이라며 강력 반발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금융위원장의 추천을 받아 이날 오후 윤 전 경제수석을 기업은행장에 임명했다. IBK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가 지분 53.2%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한다.
IBK기업은행장으로 내부인사가 아닌 고위공직자 출신이 임명된 것은 10년만이다. 지난 2010년 조준희 행장을 시작으로 권선주, 김도진 행장 등 9년 동안 내부출신 인사가 행장으로 선임됐다.
IBK기업은행 노조는 3일 윤 신임행장의 출근 저지에 나섰다. 전날 윤 전 비서관의 행정 임명 소식을 접한 노조는 "윤 신임행장은 은행 현장을 모르는 데다 금융 관련 경력도 전무하다"며 "오는 4월 총선까지 출근 저지 투쟁을 하고 동시에 한국노총 및 금융노조와 연대해 현 정부와의 정책연대 파기에 나설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이날 노조는 이른 아침부터 정문과 후문 등에 노조원이 나와 윤 신임행장의 출근을 강하게 저지했다. 윤 행장은 결국 행장실로 들어가지 못했고, 현재 모처에서 비서실 직원을 통해 업무를 보고받는 등 사실상 행장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 신임행장은 서울 인창고, 서울대 경제학과와 서울대 행정학 석사 및 미국 UCLA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1983년 행정고시 27회 합격후 입직해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을 거쳐 김현철 경제수석비서관에 이어 제2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