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영TV "15발 미사일 공격...최소 80명 美테러리스트 사망"
"美 정찰레이더에 요격되지 않아...반격하면, 100개 공격 목표 있다"
트럼프 "지금까지는 좋다", 실제 다수 사망땐 美-이란 정면충돌 가능성 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내 미군 주둔기지 두 곳이 이란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모두 괜찮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이란은 이번 공격으로 80명의 미국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CNN은 7일(현지시간) 이란의 공격 내용을 보도했다.(CNN방송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내 미군 주둔기지 두 곳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모두 괜찮다(all is well)"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이란은 8일(현지시간) 이번 공격으로 미국인 8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란 국영TV는 이날 혁명수비대 고위소식통을 인용해 "미군 목표물에 발사한 15발의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80명의 '미국인 테러리스트'가 숨졌다"고 보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국영TV는 이어 "다수의 무인정찰기, 헬기 등 미군 측 장비가 미사일 공격으로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국영TV는 또 "알아사드 미군 기지에 미사일이 명중했다"며 "어떤 미사일도 미 정찰 레이더에 요격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알 아사드 공군기지에는 미군 약 1천500명이 주둔하고 있는 아라크내 중요 기지다. 여기엔 노르웨이군 약 70명도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아울러 "미국이 반격을 가하면, 이란에게는 지역 내 다른 100개의 공격 목표가 있다"며 이번 공격이 '비례적·직접적인 공격'의 성격임을 언급한 뒤 미국의 또 다른 보복 공격이 있을 경우 이란도 대응 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과장'이라는 반응이나, 이란 주장대로 실제 미국인이 다수 사망했을 경우 미국-이란 간 정면충돌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란 국영TV 보도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라크에 위치한 미군기지 2곳에 이란의 미사일 발사가 있었다"며 "사상자와 피해에 대한 평가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고 미군 피해가 크지 않음을 시사한 바 있다.
CNN도 7일(현지시간) 익명의 정부당국자 말을 인용해 "아직 미국인 아무도 피를 흘리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CNN은 그러면서 "이란이 미군 주둔 이라크 기지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것은 미국과의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의 주기를 크게 앞당겼다"고도 전했다 .
그러나 이란 국영TV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이라크에서 미국이 입은 피해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려고 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앞서 이날 새벽 1시30분께 이란은 미군이 주둔한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북부 에르빌공항 인근 미군기지에 15발에서 22발로 추정되는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