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9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중식당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나재철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이 “모험자본 핵심 자금중개자인 증권사의 모험자본 확대를 위해 NCR(순자본비율) 제도 등 IB업무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9일 서울시 여의도 중식당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증권업계는 지난 2018년 자본시장을 통해 중소기업과 혁신기업에 총 21조4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하는 등 생산적 금융의 공급자 역할을 강화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증권사 모험자본의 추가적 확대를 위해 해외 건전성 규제를 조사하고 이를 통해 NCR·레버리지비율 제도 개선방안, 증권사 건전성 규제 발전방향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지난 2일 나 회장 취임 후 금융투자협회의 목표와 방향성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나 회장은 IB 업무 역량 강화 방침 외에도 임기 중 추진할 증권업계 주요 추진과제들을 제시했다.
우선 상장·사모 증권 유통시장을 활성화하고, BDC 등 간접투자기구를 활용한 개인 모험자본 투자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증권사 해외투자 인프라도 개선하기로 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해외법인에 대한 신용공여 허용관련 입법의 국회 통과를 지원하기로 했다. 외화증권 브로커리지 업무의 효율성과 제도 등을 점검·개선해 브로커리지 업무의 세계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증권 산업의 중장기 발전 로드맵도 수립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대형 글로벌 플레이어와 특화 증권사 육성, 증권회사의 수익기반 다변화 등 '종합 정책 건의서'를 마련하기로 했다.
나 회장은 중소형 증권사의 업무범위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를 위해 엑셀러레이터 겸영 허용과 중소기업 관련 금융위·중기부 정책금융과 민간투자 영역을 연계하는 정책 등을 당국에 건의하기로 했다. 제3기 중소기업특화 증권회사 재지정 시 기능·실효성 제고와 플레이어 확대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외국계 증권사에 대해선 국내법인의 지점 전환 등 형태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업무 Add-on 등 변경시 인력요건을 합리화하고 In-bound 중개영업의 편의성 제고 등을 통해 주요 금융중심지 대비 불편한 외국사의 영업환경을 개선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K-OTC와 관련해선 진입요건 완화 등을 통해 장외시장에 대한 수요가 제도권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관계기관과 기업 등과의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나 회장은 이날 현 금융투자업계에 대해 “최근 DLF 사태 등으로 사모펀드 시장 위축과 투자자 신뢰 저하, 공모펀드 정체, 증권사 부동사PF 규제 등 난제가 산적하고 금융투자업을 둘러싼 환경은 '기회와 우려'가 공존한다”며 이를 타개할 4대 과제도 제시했다.
그는 우선 '고령화와 저금리, 저성장' 시대를 이겨내는 '국민의 효율적인 자산관리자'로서 타업권이 제공하지 못하는 다양한 금융투자상품 솔루션을 발굴‧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적 혁신산업 부상과 산업구조 변동에 대응하고 관련 기업 육성을 위한 모험자본을 조달하기 위해 과거 은행 중심의 금융산업 구조가 변화해야 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이어 혁신성장 금융생태계 조성, 금융투자회사의 자율성 강화와 신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사모펀드, 부동산신탁, 부동산PF 규제 등 고강도 규제정책 완화를 위한 회원사 건의 채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금융투자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글로벌 산업으로 변모시키고 국민경제 내 역할을 증대하기 위해 금융투자회사 해외진출 지원과 해외투자 관련 규제를 완화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격상시키겠다고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