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박쥐의 서식지는 남중국해연안의 광둥성(廣東省)
온갖 질병 원인균들의 숙주이자 매개체인 박쥐는 식용으로 불가하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러나 중국의 일부지역에서는 참새구이처럼 박쥐를 쇠꼬챙이에 꽂아 구워서 먹기도 한다. 이런 식습관의 음식문화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感染)경로로 지적되기도 한다.
박쥐는 조류가 아닌데 새처럼 날아다니는 유일한 포유류(哺乳類)다. 박쥐는 만년설이 쌓인 남극이나 북극을 제외한 세계 전 지역에 두루 분포하고 있다. 주로 동굴·폐광·나무 속·인가·삼림 등 다양한 곳에서 서식하는 야생동물이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宿主)인 박쥐의 대부분은 인간의 근처에 가까이 살면서 잠재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유형의 바이러스를 인간과 가축에 전염시키는 대표적인 중간 매개체의 야생동물이다.
1990년대 말경부터 지난 20년여 동안 박쥐에서 비롯된 주요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es) 감염병(感染病)으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중동호흡기증후군(MERS)·돼지급성설사증후군(SADS)”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에 2개(SARS·SADS)가 바로 중국에서 최초로 발원·발생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박쥐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아주 작고 귀여운 흰박쥐(White bat)도 있다. 2020년 경자(庚子)년 흰쥐(White rat)의 해에 박쥐의 역습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 세계에 급속 확산으로 지구상의 많은 인류가 연초(年初)부터 곤욕을 치루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주된 숙주는 박쥐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박쥐의 주요서식지가 바로 중국 남부지방 남중국해의 연안에 속하는 광둥성(廣東省)이라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최초 발원(發源)지가 후베이성(湖北省)의 우한(武漢)시의 수산물시장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일 가능성도 있다.
박쥐는 비행기능이 있는 유일한 포유류로 다른 육상포유류보다 이동범위가 더 넓은 야생동물이다. 박쥐는 가축과 사람에게 유출·유입되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알파·코로나바이러스(α-Coronaviruses) 17개 중에서 10개를 가지고 있고, 베타·코로나바이러스(β-Coronaviruses) 12개 중에서 7개를 각각 갖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대표적인 숙주동물이다.
아무래도 양기(陽氣)가 왕성해지는 시기로 경자(庚子)년 입하(立夏)의 절기(節氣)에 진입하는 2020년 5월 5일까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고생이 이어질듯하다. 세계보건기구와 각국 질병관리본부의 신속한 대응체계가 요구된다.
노병한 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