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최근 6년 영업실적. 2019년은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우건설이 최대 이익을 누렸던 2018년보다 42% 가량 영업이익이 줄어든 지난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호실적 기저효과에 더해 전년도 분양사업 지연에 따른 외형 축소, 늘어난 판관비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와 달리 작년 업계 전반에 깔린 수주불황을 극복하고 목표치를 상회한 것과 원가절감 노력은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31일 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조 6519억원, 영업이익 3641억원, 당기순이익 2012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18.4%, 영업이익이 42.1%, 순이익이 32.3%씩 줄어든 규모다. 영업이익률도 4.2%로 1.7%p 낮아졌다.
매출 규모는 지난 2012년 8조 2234억원 이후 최근 7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16년 회계법인 감사 의견거절 이슈와 2018년 분양사업 지연으로 인한 수주감소 등의 요인이 복합 작용했다. 이에 수년간 전사실적을 견인해온 주택건축부문이 각 사업군 중 가장 컸던 21.4%의 매출감소폭을 보였다. 판관비도 4910억원으로 전년도 4014억원보다 22.3% 늘어나면서 부담이 커져 영업이익 감소폭이 커졌다.
다만 외형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던 만큼 대우건설은 당초 매출 목표치를 8조 6400억원으로 잡고 있었고 이 수준은 초과달성하게 됐다. 매출 감소에도 원가절감 노력이 더해져 매출총이익률은 오히려 9.9%로 전년도보다 0.2%p 개선됐다.
부문별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주택건축이 전년대비 매출총이익률 0.1%p 감소(13.9%)로 선방했으나 토목과 플랜트가 각각 577억원, 280억원 매출총손실로 적자전환됐다. 반면 연결 종속법인 등이 3배 정도 늘어난 2309억원의 매출총익을 거두고 이익률도 21.2%p 개선된 40.0%를 기록하며 만회했다.
◆…대우건설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9년 4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난해 분기별로는 점진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었으나 4분기 한풀 꺾였다.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 3093억원, 영업이익은 448억원, 당기순이익은 2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만 2.2% 늘고 영업이익이 52.1%, 순이익이 31.1% 줄어든 수준을 나타냈다. 전분기 비교 시 매출이 11.10%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62.4%, 순이익이 54.3%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985억원, 2분기 1017억원, 3분기 1190억원 등 상승흐름을 타고 있었으나 이를 이어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신규수주는 작년 누계 10조 6391억원으로 연초 목표 10조 5600억원을 0.7% 초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전년도 9조 6826억원 대비 9.9% 늘어난 규모로 연말 수주잔고도 같은 기간 8.1% 증가한 32조 8827억원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연간매출 대비 4년치 일감을 확보한 것이라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에는 2016년 회계이슈와 2018년 분양사업 지연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매출이 감소됐으나 대외적인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수주 성과를 기록해 올해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가능한 토대를 마련했다"면서 "올해는 3만 4764가구의 분양을 계획 중이고 해외에서 국내 건설사 첫 LNG 액화플랜트 원청사 지위를 획득한 나이지리아 LNG Train 7의 본계약이 1분기에 예정돼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통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대우건설은 이례적으로 3개년도 매출·수주 목표치를 전망 공시했다. 올해 매출 9조 1000억원·신규수주 12조 8000억원, 내년 매출 10조 5000억원·신규수주 13조 3000억원, 2022년 매출 12조 5000억원·신규수주 14조 4000억원 등 점진적인 발전을 이룩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건설은 수주산업이기 때문에 미래 예측이 매우 어렵지만 현재 시공 중인 사업과 수주 추진 프로젝트에 대한 면밀한 평가·분석을 바탕으로 향후 3년간 성장 청사진을 알려 신장의 신뢰를 높여가겠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