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 10일로 회의 전격 연기...황 대표에 주말동안 시간줘
당내선 황 대표의 말바꾸기에 불만과 비판 터져 나와
황교안, 종로 출마하더라도 등 떠밀린 모양새로 리더십에 큰 타격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6일 황교안 대표에게 종로 출마를 권고하며, 최종 회의를 10일로 연기했다. 황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심재철 원내대표(사진=더팩트)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김형오 위원장)가 황교안 대표의 총선 출마지를 확정짓기 위해 7일 열기로 한 회의를 전격 연기해, 황 대표의 출마지에 대한 내부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6일 오전만 해도 "황교안 대표의 출마지를 비롯해 여러 가지를 7일 동시에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날 밤 급작스레 회의 취소를 통보했다. 회의는 10일 오전으로 연기됐다.
김 위원장과 이석연 부위원장 및 공관위원들은 별도 접촉을 가지고 '황 대표는 반드시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 타지역에 공천을 줄 수는 없다'는 중론을 모은 뒤, 황 대표에게 이같은 공관위의 결정을 통고하고 주말까지 심사숙고해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그간 황 대표가 '당이 정해준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최근 들어 '자신의 출마지는 자신이 정하겠다'는 쪽으로 말을 바꾸면서 종로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맞대결을 기피하는 느낌을 비친데 불만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황 대표 측에서 황 대표가 종로가 아닌 용산, 양천, 구로, 마포 등 지역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대해 공관위가 직접 나서 조정하려는 모양새로 풀이된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만약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해 이 전 총리와 맞대결을 펼친다면 '더블포인트'로 이 전 총리가 앞선다는 결과가 나와 이를 의식해 출마지를 바꾸려한다는 것을 비판한 셈이다.
한편, 황 대표는 앞서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소아에 집착해 각자도생하다 보면 국민이 주신 마지막 기회마저 놓치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다시 기회는 없다. 혼자 살려면 다 죽는 게 선거"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 당의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내일은 없다"며 "나의 승리보다는 당의 승리를 위해 끝까지 헌신해주시기 바란다"고 공관위의 공천결과 승복을 주문한 바 있다.
이렇게 공관위의 결정 승복을 강조했던 황 대표가 전날 이석연 부위원장이 자신에게 종로 출마를 압박한 데 대해 "공관위원들이 공관위 (공식)회의가 아닌 곳에서 여러 얘기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끈하며 "제 문제는 당의 승리와 통합을 위해 큰 길을 가는 데 도움이 되는 가장 적합한 때에 판단해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 종로 출마 거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황 대표가 주말동안 숙고 끝에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으나, 공관위 권고대로 종로 출마를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등을 떠밀리는 모양새가 되면서 그의 리더십은 또 한번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