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매매가격 변동률 0.04%…재건축 마이너스
◆…강남3구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 추이. 자료=부동산114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이 4주 연속 둔화됐다. 지난달 둘째~셋째주 잠시 보합을 보였던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 12월 셋째주 이후 2달 가량 지속 둔화되는 흐름이다. 강남·서초·송파 등 지난해 6월 이후 변동률 오름세가 지속됐던 강남 3구가 약 8개월 만에 일제히 하락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12·16 부동산대책 이후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거래 소명 강화, 불법거래 고강도 조사 예고 등이 주요인으로 평가된다.
부동산114는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전주대비 0.01%p 떨어진 0.04%로 상승폭 둔화세가 이어졌다며 7일 이같이 밝혔다. 송파 잠실 주공5단지, 강남 대치 은마 등 주요 재건축 단지가 하향 조정돼 서울 전체 재건축 아파트 변동률이 -0.10%로 3주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일반 아파트는 0.06% 보합세를 이어갔다.
비강남권을 중심으로 중저가 매물이 일부 거래돼 서울 아파트 시장이 낮지만 상승률로 집계됐으나 강남 3구는 매수세가 위축된 상황에서 주춤했던 재건축 단지에 기존 가격 오름폭이 컸던 대단지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각 자치구별로는 도봉(0.19%), 강북(0.16%), 구로(0.16%), 금천(0.16%), 성북(0.14%), 강동(0.12%), 동대문(0.12%), 서대문(0.12%), 영등포(0.11%), 중랑(0.11%), 노원(0.09%), 성동(0.09%), 양천(0.09%), 중구(0.09%) 등이 올랐으나 서초(-0.03%), 강남(-0.04%), 송파(-0.06%)가 떨어졌다.
도봉은 창동 상계주공17~19단지와 쌍문동 동익파크, 방학동 벽산1차 등이 250만~2500만원 올랐고 강북은 미아동 두산위브트레지움과 번동 주공1단지가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와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이 500만~2500만원 내렸다. 강남은 대치동 은마와 대치, 한보미도맨션1·2차가 500만~7500만원 떨어졌고 서초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반포와 반포자이가 2500만~5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이번주 각각 0.02%, 0.01% 변동률로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지역별 신도시는 일산(0.05%), 평촌(0.04%), 분당(0.02%), 산본(0.02%), 동탄(0.02%), 중동(0.01%) 순으로 조사됐다. 일산은 백석동 일산요진와이시티 중대형 면적이 3500만원, 주엽동 문촌13단지대우와 문촌8단지동아가 250만~500만원 가량 뛰었다. 평촌은 호계동 무궁화경남·무궁화금호·목련선경1단지가 500만~1000만원 정도 올랐다.
경기·인천에선 용인(0.05%), 수원(0.05%), 인천(0.05%), 광명(0.04%), 의왕(0.04%), 부천(0.03%), 안양(0.03%) 등이 오름세를 기록했고 아파트 공급이 꾸준한 이천(-0.02%)만 마이너스를 내비쳤다. 용인은 죽전동 휴먼빌, 풍덕천동 동보4차, 상현동 만현마을2단지IPARK 등이 1000만원 올랐고 수원은 화서동 화서주공3단지와 망포동 e편한세상영통2차1단지, 세류동 수원LH센트럴타운1단지 등이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전세시장의 경우 이번주 서울은 상승폭이 커졌던 지난주와 달리 0.02%p 낮아진 0.05%의 변동률로 집계됐다. 다만 전세매물 부족으로 청약 대기수요와 매매거래 위축에 따른 전세선호 현상이 지속돼 상승세는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금천(0.18%), 성북(0.10%), 강북(0.09%), 강남(0.08%), 강서(0.08%), 마포(0.06%), 서초(0.06%), 은평(0.06%) 등으로 조사됐다. 금천은 독산동 삼익·신도브래뉴와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 등이 500만~1250만원 뛰었고 성북은 안암동1가 래미안안암과 동소문동7가 브라운스톤동선, 하월곡동 월곡래미안루나밸리, 종암동 종암2차SK뷰 등이 1000만원 상승했다.
이밖에 신도시는 일산(0.05%), 평촌(0.05%), 분당(0.04%), 산본(0.04%) 등에서 변동률이 높아졌으며 경기·인천은 수원(0.04%), 의왕(0.04%), 부천(0.03%), 성남(0.03%), 인천(0.02%), 안양(0.02%) 등으로 나타났다.
오는 21일부터 실거래법 위반 등 각종 불법거래에 대한 고강도 조사가 예정된 가운데 둔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서울, 과천, 분당 등 31개 투기과열지구 전체에 대한 부동산 실거래 집중조사가 시작되고 다음달 자금조달 계획서 등 거래소명을 위한 자료 제출이 강화되는 등의 조치가 강남권 매수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며 "중저가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서울 외곽과 급등세의 경기 일부지역도 상승세가 차츰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도권 전세시장은 거래 위축으로 매매 대신 전세수요가 늘어났고 청약 대기수요도 여전해 서울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전셋값 불안 우려가 지속되면 봄철 이사 수요가 서둘러 움직일 수 있어 전세 품귀와 가격 급등의 또 다른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