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자금 조달에 대한 금융약정 체결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건설 제공
SK건설이 지난 12일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에서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 다자개발은행(MDB)으로 구성된 대주단과 카자흐 첫 인프라 민관협력사업(PPP)인 알마티 순환도로(Almaty Ring Road) 사업자금 조달에 대한 금융약정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SK건설은 2018년 2월 한국도로공사, 터키 알랄코(Alarko)·마크욜(Makyol)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카자흐 산업인프라개발부(MIID)와 알마티 순환도로의 건설·운영에 대한 실시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체 사업비는 7억 5000만달러(한화 약 9000억원), 공사비는 5억 4000만달러(약 6500억원) 규모로 중앙아시아 내 인프라 민관협력사업 중 가장 크다.
SK건설 컨소는 전체 사업비 중 5억 8000만달러(약 7000억원)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슬람개발은행(IsDB), 유라시아개발은행(EDB) 등 다자개발은행(MDB)들이 대주단으로 참여했으며 나머지 사업비는 주주사의 출자금을 통해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유럽, 동남아시아 등 기존 인프라 시장을 넘어 중앙아시아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카타르 첫 민관협력사업인 만큼 대주단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정부가 관련 법령을 개정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이번 금융약정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카자흐 경제수도 알마티의 인구 증가에 따른 교통혼잡을 해소하고자 총연장 66㎞의 왕복 4~6차로 순환도로와 교량 21개, 인터체인지 8개를 신설하는 내용이다. 준공·운영을 거쳐 카자흐 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체 사업기간은 20년으로 공사기간 50개월, 운영기간 15년 10개월로 계획됐다.
SK건설은 터키 건설사들과 EPC(설계·조달·시공)를 수행하고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운영을 맡게 된다. 출자자로도 참여해 공사수익 외 지분투자에 대한 배당수익을 얻게 되는데 이 회사의 시공·출자지분은 33.3%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이번 사업이 다자개발은행의 적극적인 투자 참여로 금융약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게 됐다"면서 "터키, 영국 등 유럽에 이어 중앙아시아 시장에서도 새 성공모델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알마티 순환도로 조감도. 사진=SK건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