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논평내고, 임미리-경향신문 고발 취하 촉구
당 차원의 반박 논평 또는 반대 칼럼으로 해야 할 사안
'민주' 표방하는 정당이 표현의자유 침해, 악법 활용은 부적절"
◆…참여연대가 14일 민주당의 임미리 고대 교수와 경향신문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대해 "즉각 고발을 취소하라"고 질타했다. 참여연대 로고(홈페이지 캡처)
참여연대도 14일 더불어민주당이 '민주당만 빼고' 칼럼을 기고한 임미리 고려대 교수와 경향신문을 검찰에 고발한 데 대해 "허위사실을 쓴 기사도 아니고 자당을 비판한 칼럼을 게재했다는 이유로 당 대표 명의로 기고자와 언론사를 검찰에 고발한 것은 과잉대응으로 부적절하다"고 질타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민주당은 자당 비판 칼럼 고발 취하해야' 제목의 논평에서 이같이 말하며 "고발을 통해 집권여당에 대한 비판을 막으려는 전형적인 '입막음 소송'에 해당한다. 민주당은 고발을 취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그러면서 "민주당이 임모 교수를 고발한 혐의는 공직선거법 제58조의2 투표참여 권유활동과 관련된 256조 각종제한규정위반죄와 제254조 선거운동기간위반죄로 칼럼의 내용 중 '민주당만 빼고 찍으라'는 투표권유가 특정정당의 찬반을 포함하고 있어 공직선거법 위반이고, 선거기간이 아닌 기간에 선거운동을 한 선거운동기간위반죄에 해당한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칼럼의 주요한 내용은 집권당인 민주당과 집권세력의 행태를 비판하는 것으로 결코 공직선거법으로 규율할 영역이 아니다. 당 차원에서 반박 논평을 내거나 반대 의견의 칼럼을 기고하면 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이어 "공직선거법에 규정된 각종 제한 규정들은 유권자들의 표현의 자유는 물론 참정권을 지나치게 제약해왔다. 또한 선관위와 검찰의 해석에 따라 임의로 고발과 수사, 기소가 이뤄져왔다. 헌법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가 공직선거법 앞에서 멈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라면서 "스스로 '민주'를 표방하는 정당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도록 공직선거법을 개정하지는 못할망정 이런 악법 규정들을 활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거듭 민주당을 질타했다.
나아가 "왜 이 고발에 비판이 쏟아지는지 (민주당은) 깨달아야 한다"며 "마지막으로 민주당은 정치적 사건을 고소고발로 푸는 '정치의 사법화 현상'이 가져온 폐해가 무엇이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이 이해찬 당 대표 명의로 임 교수와 칼럼을 게재한 경향신문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데 대해 진보·보수를 떠나 야권과 네티즌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고, 자당내 4·15 총선 출마 후보자들까지 나서 우려하고 나서 민주당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