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마스크 사재기와 폭리를 취하면서도 무자료 거래를 하면서 탈루를 일삼는 업체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3일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한 마스크 업체들의 탈루 사례를 살펴보면 A업체는 산업용 건축자재 등을 유통하며 마스크를 취급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개당 700원, 약 300만개에 달하는 보건용 마스크를 집중적으로 매집했다.
이후 이를 5~6배 높은 가격(3500원~4000원)과 현금거래 조건을 제시하는 해외 보따리상 또는 거래 증빙을 요구하지 않은 소규모 업체들에게 물류창고에서 무자료로 판매해 국세청의 세무조사 대상이 됐다.
마스크 제조업체도 폭리를 취하며 탈루를 해 조사대상으로 선정됐다.
마스크를 제조하는 B업체는 마스크 가격이 급등하자 기존 거래처에 공급을 중단한 후 생산량의 대부분을 아들이 운영하고 있는 유통업체에 마스크 1개당 300원으로 350만개를 몰아줬다.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저가로 마스크 물량을 확보할 때마다 자신의 유통업체 온라인 홈페이지나 지역 맘카페 공동구매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약 12~15배 부풀려진 가격인 개당 3500원에서 4500원으로 판매하면서 대금을 자녀, 배우자 명의의 차명계좌로 받았다.
C업체는 물티슈 등 생활용품을 주로 온라인 몰에서 판매하는 유통업체로 마스크는 거의 취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마스크를 50만개를 개당 700원에 대량으로 매입해 오픈마켓에 상품등록 한 후 일반 소비자 주문이 접수되면 일방적 주문 취소 또는 품절상태로 표시해 오픈마켓에 판매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오픈마켓 상의 판매자와 구매자 간 Q&A 비밀 댓글을 통해 구매자에게 개별 연락해 매입가의 약 5~7배(3800원~46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면서 현금 판매로 폭리를 취하고 무자료 거래한 혐의를 받았다.
D업체는 의약외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도·소매 업체로 이전에는 미세먼지 차단용으로 마스크를 소량 취급했지만 마스크 수요가 급증한 지난달부터 마스크 20만개를 대량으로 매입했다.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가족과 함께 중고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포털사이트 카페를 통해 판매하면서 구입의사를 밝히는 구매자에게 결제는 현금으로만 가능하다고 회신하고 개당 3500원∼5000원으로 현금으로 판매해 폭리를 취하고 수입금액을 누락했다.
E씨는 활발한 블로그 활동으로 수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의류를 판매하다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자 마스크를 세금계산서 등 증빙자료 수취 없이 무자료로 사재기했다.
이후 본인의 온라인 마켓에 긴급 물량 확보로 개당 2000원으로 한정판매 한다는 글을 올린 뒤 즉시 품절시키거나 미끼상품 끼워팔아 팔로워 등 구매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D씨는 상품 품절에 따른 문의 댓글을 남긴 구매희망자에게 비밀 댓글로 친인척 명의의 차명계좌를 알려주면서 현금거래를 유도해 국세청 조사대상으로 선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