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 시험에 'IT' 관련 비중이 높아지는 등 시험 제도에 전반적인 개편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위원회는 '공인회계사 시험제도 및 실무수습교육 제도 개선 TF'를 구성하고 이날 오전금융위 대회의실에서 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TF는 금융위, 금융감독원, 한국공인회계사회를 비롯해 학계, 회계법인 및 기업의 회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회계사 시험제도 개선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 개선 검토 과제 등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를 진행했다.
우선 사전학점이수 제도와 관련해 필수 이수학점을 높여야 하는지 여부가 검토됐다.
현행 사전이수학점은 총 24점으로, 회계사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선 대학 등에서 회계학 및 세무관련 12학점, 경영학 9학점, 경제학 3학점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TF는 또 데이터 분석 등 IT관련 과목의 별도 분리방안과 인정학점 수준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시험과목과 관련해서는 IT관련 사항 출제시 실무와 연관성이 높은 데이터 분석 관련 내용의 출제방안이 검토됐으며, 회계감사 과목내 IT관련 출제 비중을 높이는 방안이 논의됐다.
여기에 더해 회계감사 과목의 배점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됐다.
2차 시험 합격자 결정 방식과 관련된 개선 방안도 논의됐다. 현행 2차 시험 결정 방식은 절대평가로 매과목 60% 이상을 득점(최소선발예정인원 미달시 고득점자 순)하면 합격할 수 있다.
아울러 60% 이상 득점과목은 다음연도 시험에 한해 면제되는데, TF는 이 부분을 앞으로 합리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합격 후 회계사회 실무연수와 관련해서는 직업윤리, IT 역량의 중요성을 감안해 필수적인 내용위주로 집합연수 교육 확대 등 실무연수의 실효성 제고방안이 검토됐다.
회계감리 지적사례, 외부감사법령, 자본시장법령 등의 과목 비중을 확대하고 이를 필수과목으로 포함해야 되는지 여부도 검토됐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현행 공인회계사 시험제도는 2007년 이후 현재까지 14년간 시행되면서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며 "그동안 시장에서 현행 시험제도를 둘러싼 개선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시험제도 전반에 대해 면밀히 살펴볼 적절한 시점이라 생각한다"며 "시험제도 개편에 있어서 전문지식 측정 외에 향후 회계전문인력이 시대변화에 부응해 갖추어야 할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시험과 실무수습교육제도 등을 정밀하게 설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TF에서 앞으로 약 4~5개월간 회의를 통해 오는 9월경 공인회계사 시험 및 실무수습교육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확정된 개선방안에 대한 관련 법령 개정와 제도개선은 올해 말까지 마무리 할 계획이며 법령개정 사항은 수험생들의 충분한 준비 등을 감안해 관련 법령개정 후 충분한 유예기간(예: 3년)을 거쳐 시행할 예정이라고 금융위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