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 여간 다우존스 변동 추이. 자료=미래에셋대우
미국 뉴욕증시가 대폭락 하루만에 9% 넘게 급반등했다. 전날 지난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폭락(-9.99%)을 기록했던 다우지수는 하락폭을 다시 메웠다.
장 후반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됐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85.00포인트(9.36%) 상승한 23185.62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0.31포인트(9.28%) 오른 2710.9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72.43포인트(9.34%) 상승한 7874.23을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개장 직후 1300포인트 치솟았다가 이후 1~3%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비상상태를 선언하면서 뉴욕 증시가 급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0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와 관련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를 통해 주 정부 등에 500억 달러(약 61조원)의 자금에 접근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비상사태 발표 직후 주가는 오히려 일시적으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가 이후 상승 폭을 크게 키웠다. 미 C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한다는 언급에 상승 폭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최근 큰 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 효과에 더해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사태에 맞서 경기부양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된데 따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국제유가도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적 보유고 증가를 위해 원유를 대량 구매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다.
장중 한때 8%대 치솟기도 한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오후 4시30분 현재 배럴당 6.05%(2.01달러) 오른 35.23달러에 거래 중이다.
0.7%의 상승으로 마감한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4월 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시간 외 거래에서 5~6%대로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도 반등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46% 상승한 5366.11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77% 오른 9232.08,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83% 상승한 4118.36으로 장을 마쳤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이탤리40 지수는 6.69% 오른 1559.0으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1.6% 상승하며 2586.02로 장을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