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인구주택총조사의 총괄지휘를 맡은 통계청 전신애 사회통계국장(57.여)은 9일 오후 3시 50분 한 방송국의 생방송 대담프로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을 하다 남편 고 이정의씨의 임종소식을 들었다.
은행에서 퇴직한 전국장의 남편은 지난해 말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남편의 병환을 알게 된 이후 전국장은 대전 통계청에서 서울 집까지 출퇴근을 하며 주말부부로 살아왔던 지난 세월과 달리 남편과 시간을 많이 보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지난 5월 전 국장은 사회통계국장으로 승진했고, 인구주택총조사를 총괄지휘하는 중책을 맡게 돼 눈코뜰새 없는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더구나 본조사가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는 경기와 인천지역의 시.군.구를 돌아다니며 협조를 구하고 읍.면.동 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확인하고 조사원을 격려하느라 밤 늦게까지 현장에서 보내야 했다.
지난달들어 남편의 병세가 부쩍 악화돼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할 상황이었지만 총괄 지휘자로서 현장을 떠날 수는 없었고, 급기야 남편의 임종을 놓치고 말았다.
통계청 신승우 인구조사과장은 "국장님이 눈물을 흘리며 `남편이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라고 전해오면서도 인구주택총조사 기간에 자리를 비우게 돼 직원들에게 미안해하셨다"고 말했다.
전 국장은 1969년 통계청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해 줄곧 통계청에 몸담아오다 여성으로는 드물게 국장까지 승진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전 국장 외 유족으로는 딸 이유진(주부)씨와 혜선(신한은행 IT본부 대리)씨 사위 박범주(한국마이크로소프트 차장)씨가 있다.
발인은 11일 오전 8시 30분 삼성의료원 ☎(02)3410-6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