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을 둘러싼 대형건설사의 수주전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대림산업과 삼성물산, 호반건설이 입찰에 나선 가운데 대림과 삼성이 각자의 기술력을 총동원한 설계안을 제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아크로 하이드원' 조감도. 사진=대림산업 제공
대림산업은 하이엔드 주거브랜드 아크로(ACRO)를 앞세워 신반포15차에 '아크로 하이드원(ACRO Hyde One)'이라는 단지명을 제안했다고 13일 밝혔다.
유일한 아크로 브랜드 타운을 의미하는 디 원(The one)을 단지명으로 삼아 하이엔드 주거시설의 정점을 찍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대림 수주 시 인접한 '아크로리버파크'와 함께 단일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대림산업은 이미 철거가 완료돼 즉시 착공이 가능한 이 단지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고급화와 착공 이후 업그레이드 선택사항을 도입한 2단계 설계 전략을 도입했다. 외관은 투명한 커튼월룩과 5개층 기단부에 19m 높이 고급 석재를 활용하고 복합 알루미늄 패널 등의 외장재가 적용되는 곡선 디자인으로 꾸밀 계획이다.
도시를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브릿지와 측벽을 따라 스카이라운지까지 올라가는 경관 조명 디자인도 설계안에 포함됐다. 스카이 커뮤니티는 루프탑라운지, 스카이라운지, 스카이 게스트룸, 스카이 컨퍼런스룸 등으로 구성되며 에듀센터, 스포츠&스파센터 등 15종의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
내부에는 개인 취향을 담을 수 있는 선택형 인테리어 디자인이 적용되고 유리난간 일체형 창호, 최대 2.73m 높이 천장고, 분리형 욕실, 부티크 드레스룸 등도 제공된다.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코로나19 등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열화상 카메라, 신발소독 매트, 풋 버튼 엘리베이터, 안티 바이러스 공기청정환기 시스템 등과 미세먼지 저감 식재, 미스트 분사 시설물, 에어커튼 등 미세먼지 문제 해결용 설계도 선보인다.
이밖에 단지 외부부터 세대 현관까지의 7단계 보안계획, 대로변 단지에 필요한 방음벽에 예술적 감성을 담은 아트월게이트, 순환형 회랑과 리조트형 로비정원, 드롭오프존, 라운지 스테이션 등이 대림산업이 제안한 설계다.
회사측은 "최고의 하이엔드 브랜드 구축을 위해 국내 상위 0.1%의 라이프스타일을 전방위 조사하고 빅데이터를 도출해 조합원의 기대요소를 충족시키는 핵심 설계전략을 준비했다"며 "아크로 하이드원은 디자인, 입지, 품질, 기술, 서비스 등 상품의 모든 가치를 전면 업그레이드한 올해 아크로 첫 적용단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래미안 원 펜타스'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제공
같은 날 삼성물산도 '래미안 원 펜타스'로 단지명을 설정하고 디자인 역량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5년 이후 재건축 시장에서 발을 뺐던 이 회사는 약 5년 만에 참여하는 이번 수주전을 위해 네덜란드의 유명설계사 유엔 스튜디오(UN Studio)와 손을 잡았다.
삼성물산은 단지를 상징할 150m 길이 문주와 함께 조경에 힘을 쏟았다. 래미안은 세계조경가협회상(IFLA Awards)을 7차례 수상할 정도로 조경 부문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단지 중심에 사계절 활용 가능한 조경과 커뮤니티시설, 입주민 전용 보안시스템이 어우러진 선큰가든을 조성하고 곳곳에 5개의 프리미엄 정원을 배치한다. 각 정원은 독서를 사랑하는 입주민을 위한 라이브러리와 아트, 티, 다이닝, 메디테이션 등의 테마가 적용된다. 이와 함께 도심 속 캠핑이 가능한 이색 휴식 공간인 글램핑장을 단지 내 구성할 계획이다.
외관은 수직적으로 강한 프레임을 살리면서 주동을 감싸는 유기적인 선형의 수평 디자인이 복합된다. 각 세대 세탁동선을 주방과 통합해 단순화 시킨 스마트 키친과 식사공간을 아름답게 꾸민 갤러리 다이닝, 고가 물품을 보관하는 퓨어 클로젯(Pure Closet) 등도 설계안에 담겼다.
삼성물산은 "대한민국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반포 중심지에 위치한 신반포15차를 빛낼 수 있도록 래미안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호반건설도 신반포15차를 강남 재건축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 '신반포 호반써밋'으로 단지명을 설정하고 대형사들과의 경쟁에 나선다. 내외장재를 고급화하면서도 입찰 경쟁사 중 유일하게 공사비에 포함되지 않는 무상제공 품목으로 별도 제안해 사업 이익이 다소 줄어도 수주에 성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업비 이자 금리조건도 경쟁사 대비 크게 낮춘 연 0.5% 수준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재건축 수주에 대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신반포15차 재건축은 기존 5층짜리 8개동, 180가구 규모였던 단지를 지하 4층~지상 35층, 6개동 641가구로 새로 짓는 사업이다. 다음달 1일 시공사 선정 조합총회가 예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