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발전 앞당기도록 할 수 있는 일 다하겠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1일 "전남도민의 숙원사업인 호남고속철도 건설은 인구나 경제성과 같은 기존의 잣대로만 평가해서는 안된다"며 호남고속철도 건설 추진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남도청 신청사 개청 축하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그렇게 하면 안되는 지역은 항상 안될 수밖에 없다"며 "미래에 비전이 있는가, 국가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일인가를 가지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은 '호남 고속철 조기착공 지시를 뜻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긴 어렵고 정부내에서 조금 검토가 있어야 한다"며 "다만 대통령이 그것을 꼭 경제논리로만 볼 일이 아니며 가능성 자체를 열어놓고 검토하자는 메지시"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연말 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 용역결과가 나오면 정부내에 본격적 검토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당과 정부에서 지역의 요구를 종합적으로 검토, 협의해 착공시기, 노선 등을 결정하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해찬(李海瓚) 총리는 지난 1월 호남고속철의 조기 착공 요청에 대해 "경부고속철도의 연간적자가 수천억원에 달하는데 호남고속철도가 생기면 적자는 국민세금으로 메울 수밖에 없다"고 밝히는 등 정부내에서는 경제성을 이유로 호남고속철 조기 착공 신중론이 많았고, 이에 호남지역민들과 정치권은 조기 착공을 꾸준히 요청해왔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전남 무안과 영남.해남의 기업도시를 중심으로 펼쳐질 서부권 개발사업에 대해 "정부는 이 사업을 앞으로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가치있는 투자로 생각하고 있고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조만간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고속도로 등 인프라를 차질없이 확충하고 국내외 투자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고, 이곳의 성공이 광양와 부산에 이르는 남해안을 새로운 번영의 축으로 만드는 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추진과 관련, 노 대통령은 "남해안 시대를 앞당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내년초 유치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중앙정부와 전남, 민간이 함께 최선을 다해서 반드시 유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적극적으로 추진해서 전남 발전을 앞당기도록 하겠다"며 "임기중에 성과를 보지 못하는 사업이라도 확실하게 시동을 걸어서 다시는 되돌릴 수 없도록 굳건한 토대를 다져놓겠다"고 강조했다.
전남도청 신청사 개청과 관련, 노 대통령은 "서남해안 시대가 열리고 있고, 전남이 가진 문화전통과 자연경관, 그리고 지리적 여건이 빛을 보는 시대가 된 것"이라며 "신청사 개청은 전남이 서.남해안 시대의 주역으로 힘차게 도약하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