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는 11일 사전예고 없이 정부중앙청사 10층에 위치한 총리실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최근 관심 현안에 대해 티타임 간담회를 가졌다.
양복상의 대신 점퍼를 입고 온 이 총리는 "오늘 울진에서 열리는 금강숲 조성 행사장에 내려가려다 기상악화로 헬기가 뜨지 못했다"며 "그동안 일부러 안온게 아니라 마침 일정이 비게 돼 오게 됐다"며 이날 발걸음에 대해 설명했다.
이 총리가 기자간담회를 위해 기자실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총리 임명 후 취임간담회와 신행정수도 발표 당시 업무적인 방문이 있었으나 기자들과의 스킨쉽을 위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총리는 30여분간 기자실에 머무르며 기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총리는 지난 1월 경제성을 이유를 반대입장을 표했던 호남고속철 건설과 관련, "타당성 조사가 끝나야 알겠지만 공사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지금은 새만금, S프로젝트(싱가포르 투자청의 서남해안 개발), J프로젝트(전남권 개발) 혁신도시, 행정중심복합도시 등 수요 요인이 많아졌다"며 "조기 건립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그렇게 해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총리는 "엊그제 대통령께도 이런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도 이날 오후 전라남도 신청사 개청식에 보낸 축하 메시지를 통해 "호남고속철도 건설은 인구나 경제성과 같은 기존의 잣대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적극적으로 추진, 전남 발전을 앞당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총리는 '부동산 대책이 경기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정책이란 선택이고 정부는 그런 점을 감수하고 부동산 투기를 잡기 위해 (부동산)정책을 선택했다”며 "경기에 부정적 영향이 생기지 않도록 잘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전망과 관련 이 총리는 "한덕수 부총리가 부임한 이후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경기가 좋아졌으니 내년에는 내수가 좀 더 살아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전교조의 교원평가반대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 것에 대해 “어느 직종도 평가받지 않는 곳이 없다”며 “기자들도 독자들에 의해 평가받듯 교사도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 총리는 "우리 형편에 맞춰 평가방식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기 위해 시범실시를 하자는 것인데 그걸 반대하면 안되지 않냐"며 현 사태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