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세청의 두산중공업에 대한 세무조사 착수는 금융감독원이 분식회계를 저지른 두산산업개발에 대한 감리에 착수키로 방침을 밝힌 직후 나온 것이어서, 세무조사가 두산계열사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국세청은 "두산그룹에 대한 검찰수사가 마무리되면 밝혀진 분식회계 또는 탈세정보자료가 국세청으로 넘어오게 돼 있다"며 "넘겨진 자료를 토대로 세무조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두산산업개발에 대한 심층조사를 예고해 놓은 상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11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 박용성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돼있는 두산중공업에 조사반을 파견, 조사반원들은 이 회사의 재무정보 등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서울지방국세청이 11일부터 서울지사에 조사반을 파견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두산중공업은 지난 99년 세무조사를 받았기 때문에, 이번 세무조사는 정기 세무조사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세청 세무조사가 때마침 검찰의 두산그룹 수사 후에 착수돼, 세무조사가 검찰수사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고 있다"며 "두산중공업은 검찰수사의 초점에는 상당히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정기조사일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선 두산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두산중공업 세무조사는 두산계열사 전체에 대한 세무조사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국세청이 검찰 수사결과가 나온 두산산업개발에 대해 앞으로 관련자료를 넘겨받아 탈세 혐의가 명백할 경우 세무조사에 나설 방침을 세운 데다, 검찰 역시 모두 2만7500쪽에 달하는 수사자료 가운데 세금관련 부분을 국세청에 보낼 예정이라는 것이 분석의 근거.
아울러 대부분의 두산계열사의 세무조사 기간도 1999년에서 2000년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벌여도 정기 세무조사라는 명분을 세울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 국세청은 "두산중공업에 대한 세무조사는 지난 1999년에 실시했다"라는 말만 반복하며 뚜렷한 즉답을 피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