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연속 새 아파트 집들이 감소…"입주율 부진 가능성"
◆…2017~2020년 수도권 아파트 월별 입주물량 추이. 자료=직방
다음달 수도권에서 아파트 6200여가구의 집들이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기준 2017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적은 입주물량으로 이달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사전점검 일정을 변경하는 단지를 늘리는 등 입주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부동산정보서비스업체 직방은 내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6238가구로 전달 9132가구 대비 32% 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8% 가량 감소한 물량이다.
수도권 입주물량 중 경기가 이달과 비슷한 5115가구 수준을 유지하지만 서울이 2개 단지 1123가구로 한 달 만에 73% 가량 줄어든다. 인천은 2달 연속 입주물량이 없다.
전국 입주물량은 모두 1만 6667가구로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3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의 입주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달과 비교 시 1676가구, 전년도보다는 1300가구 가량 물량이 적다. 지방이 1만 429가구로 전월대비 13% 늘었으나 수도권 물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이같이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충남 2586가구, 부산 2098가구, 대구 2085가구, 강원 1767가구, 경남 1132가구, 대전 650가구, 경북 111가구 등으로 조사됐다.
주요 입주 예정단지로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센트럴자이'(전체 757가구), 경기 부천시 괴안동 '부천e편한세상온수역'(921가구), 과천시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1571가구), 경남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힐스테이트아티움시티'(1132가구),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두정역효성해링턴플레이스'(2586가구) 등이 꼽힌다.
코로나19가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입주시장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전점검 일정 변경 단지가 늘고 있는데 정해진 기간 내 같은 엘리베이터 이용 등 밀집공간에 입주예정자가 집중돼 집단감염 우려가 높기 때문"이라며 "일정 연기나 입주자별 순차 사전점검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사업장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입주지정시기를 넘기게 되면 지연이자 등 비용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각 사업장의 입주일이 연기되는 상황은 많지 않을 전망"이라면서도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큰 지역에선 기존 주택 매각, 잔금 미확보 등으로 정상입주가 불가능한 세대 발생 우려가 있어 입주율이 낮을 수 있는데 당분간 아파트 입주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