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 오포 아파트 인허가 비리와 관련, 시행사인 정우건설로부터 1억6천만원의 로비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로비스트 서모(47)씨의 인척이 현재 감사원에 재직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대검 중수부는 서씨의 인척이 오포지역 지구단위계획 변경과 관련한 감사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다음 주 중 그를 불러 서씨로부터 오포지역의 제1종 지구단위계획 변경과 관련한 청탁을 받았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18일 "정우건설이 로비스트나 브로커에게 제공한 돈이 인허가 담당 공무원 매수자금이나 `급행료'로 사용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정우건설로부터 `감사원 등 관계 공무원에게 부탁해 지구단위계획 결정 절차가 유리한 방향으로 되게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6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조사 결과 서씨는 1억2천200만원을 올 6월 구속된 브로커 이모(53)씨와 함께 받았고 3천800만원은 혼자 챙긴 것으로 파악됐으며, 브로커 이씨는 "정찬용 (당시)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에게 청탁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건교부 감사는 법적 근거에 따라 이뤄졌고 감사원에 서씨 인척이 있는지는 확인한 바 없다. 감사원 직원이 혹시라도 친인척을 통해 관련 정보를 입수했다 해도 이는 감사에 유용한 첩보활동 차원에서 이뤄졌을 것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