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 오포 아파트 개발사업 비리의혹과 관련해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인허가를 빨리 받기 위해 로비를 벌인 핵심 몸통일 수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대검 중수부 수사팀은 최근 포스코건설 오포사업단 등을 압수수색하고 오포사업단장인 김모 상무를 여러 차례 소환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이 대형 의혹사건에 연루돼 따가운 의혹의 눈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0년대 중반까지 모기업 포스코의 철강 관련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는 자회사에 불과했지만 2000년 경기도 분당 백궁촵정자지구에 대규모 주상복합 '파크뷰'를 선보이면서 화려하게 주택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화려한 등장만큼이나 2002년 정재계를 뒤흔든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의혹사건이 불거지면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또 지난 7월에는 송파구 신천동에 분양한 주상복합 더샵 스타파크 펜트하우스가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이면서 따가운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오포 아파트 개발사업을 위해 시행사에 2천여억원을 지급보증해 준 포스코건설은 사업 여부가 불투명해진 현 상황에서 잘못하면 금융비용만 월 10억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처지가 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오포 아파트 개발 사업과 관련, 회사에 대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충분히 해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자세한 언급을 삼갔지만 회사가 다시 대형 의혹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사실에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측은 이 사업이 20만㎡ 이상 면적은 개발이 불가능하도록 돼 있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당시 건설교통부 관계자가 법률을 잘못 해석해 '사업 불가' 방침을 내려 억울함을 호소했을 뿐, 어떠한 금전로비도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시 사업 추진과 관련해 세곳의 로펌에서 법률자문을 받은 결과 지구단위승인을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을 얻었기 때문에 이를 설명하기 위해 청와대나 건교부를 찾아갔을 뿐, 불법 로비를 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시비비야 검찰 수사가 끝나봐야 아는 것이지만, 포스코건설이 유죄 여부를 떠나 논란의 한 가운데에 서서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한몸에 받고 있는 현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 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