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17일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세계기업' 중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32위에 올랐다.
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존경받는 세계 최고경영자(CEO) 순위에서 각각 42위와 47위에 랭크됐다.
정 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순위에 포함됐고 지난해 21위에 올랐던 이건희 회장은 대선자금 공여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순위가 크게 밀린 것으로 보인다.
존경받는 기업 순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7년간 정상을 지키던 GE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GE, 도요타, 코카콜라, 월마트, BP, 프록터&갬블, 애플, 지멘스 등이 10위권에 포진했는데, 톱10에 미국 기업이 7개 포함됐다.
음악뿐 아니라 영화나 TV프로그램 등의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비디오 아이팟(The video iPod)'을 공개한 애플은 작년 42위에서 올해 9위로 껑충 뛰었으며, 스타벅스와 구글이 각각 14위, 39위에 오르며 첫 선을 보였다.
삼성은 지난 2002년 42위로 처음 순위에 랭크된 뒤 2년 연속 32위를 기록했다.
한국 기업중에는 삼성 한 곳만 포함됐으나 일본 기업은 도요타(3위) 외에 소니 에릭슨(18위), 혼다(20위), 닛산(37위) 등 4개 기업이 순위에 올랐다.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으로는 MS의 빌 게이츠가 여전히 1위를 지켰으며, 잭 웰치 GE 회장,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 존 브라운 BP 회장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가장 영향력있는 비즈니스 작가나 경영 전문가로는 최근 타계한 경제학자 피터 드러커가 1위를 차지했다.
부문별 기업 순위를 보면 주주가치 창출 부문은 MS가, 기업회생 부문에선 닛산, 고객 서비스는 도요타가 각각 1위에 올랐다. MS는 최고경영자 및 펀드 매니저들이 뽑은 혁신 순위에서도 최고 기업으로 평가됐다.
FT의 존경받는 기업조사는 올해 8회째로 전세계 25개국의 기업 고위임원과 펀드 매니저, 비정부기구 관계자, 언론인 등 1천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존경받는 재계리더 50명과 기업 50개를 각각 선정하고 있다.
FT측은 존경받는 기업의 기준이 종전에는 법률 준수, 가치 보호 등에 주안점을 뒀으나 올해는 리더십, 혁신, 성장 등이 중시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