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걷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홍콩은 한국과 더불어 전 세계 유일하게 도시를 봉쇄하지 않고도 감염자 수를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주 동안 홍콩은 일일 신규확진자가 최대 4명, 20일과 24일에는 신규확진자가 나타나지 않아 코로나19 종식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고 있다.
지금 홍콩의 신규확진자는 한국과 비슷하게 홍콩 내부보단 '해외입국자'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해외입국자에 대한 감독을 더 강화해 이들이 자가 격리를 종료할 시점에 다시 한번 검사해야 한다는 논의가 홍콩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오늘(27일) 보도했다.
SCMP와 인터뷰한 홍콩 보건전문가들은 홍콩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를 고려할 수 있으나 먼저 해외입국자가 '2주 자가 격리'를 끝낼 시점에 '무증상자'를 찾아내기 위해 '재검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홍콩은 총확진자 1,038명, 사망자 4명을 기록하고 있다.
소피아 찬 식품보건부 장관은 "신규확진자가 상당히 줄어들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 계속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계적인 배우인 성룡은 지난 일요일 자신의 블로그에 "홍콩은 이제 괜찮다는 징후가 보이나 홍콩을 뺀 대다수 나라는 여전히 심각하고 불안정하다"고 전하며 "홍콩 사회가 경계를 낮췄다간 지금의 결과가 '무'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콩 보건 당국자들은 새로운 확진자가 '2주나 한 달'정도 나오지 않아야 코로나19에 대한 통제 여부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셉 창 감염학 전문가는 "홍콩은 상대적으로 이제 안전해졌으나 우리가 맞이할 다음 과제는 지금 같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 강조하며 "일부 해외입국자가 2주 자가 격리 동안 증상이 나타났지만 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대다수 확진자가 해외에서 왔다. 해외입국자에게 한 번만 검사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이들이 자가 격리를 끝날 시점에 다시 한번 검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도 홍콩과 비슷해 해외입국자는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해야하며 입국 뒤 3일 이내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지만 종료 시점에 재검사를 받지 않는다.
홍콩 의료협회 전염병 자문위원장 렁츠츄 박사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할 수 있으나 고위험 지역은 그대로 제한해야 한다"고 밝히며 "지금까지 마스크를 벗는 장소 (술집과 노래방 등)에서 주로 확진자가 나타났으므로 이런 장소에 계속 제재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두 번 검사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며 "국경 제제를 너무 빨리 풀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무증상 감염자가 확인되고 격리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 내에서 '폭넓은 검사'를 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청하며 "홍콩이 감염원을 계속해서 통제할 수 있다면 홍콩 내부에선 특별히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