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8년만에 1조원대 그쳐…"코로나19로 분양 지연"
◆…대우건설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20년 1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우건설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분양 지연 문제로 8년 만에 분기 외형이 1조원대에 그쳤으나 토목·플랜트 사업의 회복과 원가·비용절감 노력으로 전년도보다 20% 이상 이익 규모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사업 계약에도 전반적인 영향을 미쳐 지난해 목표치를 초과달성하며 호조세를 보였던 신규수주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9858억원, 영업이익 1209억원, 당기순이익 619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만 2.2%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22.7%, 순이익이 25.3% 증가한 실적이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매출이 14.0%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169.9%, 순이익이 185.3%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6.1%로 2018년 3분기 7.0% 이후 약 2년 만에 6% 이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 회사가 1조원대 외형을 보인 것은 지난 2012년 1분기 1조 6380억원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8년간 매분기 2~3조원대를 유지해왔으나 올 1분기 주택건축부문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6.3% 가량 줄며 전사 실적에 영향을 줬다.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분양이 지연돼 주택 사업에서 일시적인 매출 감소가 발생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반면 토목과 플랜트 부문은 작년보다 각각 13.0%, 10.3%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플랜트는 284억원의 매출총이익을 거둬 흑자로 전환돼 이익 증대에도 기여했다. 전사적으로도 소폭 원가개선이 이뤄지며 매출총이익률이 전년대비 0.4%p 상승한 10.9%로 집계됐다. 여기에 판관비가 96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2% 감소해 영업이익 개선이 이뤄졌다.
신규 수주액은 1조 5037억원으로 작년 1분기 3조 4572억원 대비 56.5% 줄어든 규모에 그쳤다. 수주잔고도 지난해 32조 8827억원에서 32조 4646억원으로 1.3% 가량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수주잔고는 연간 매출액 대비 4년치 일감에 해당한다"면서 "코로나19, 유가 하락, 발주처 상황 등으로 1분기에 예정됐던 해외사업 계약이 순연되고 국내에도 영향을 미침에 따라 신규 수주가 감소했으나 2분기 이후 본격적인 수주활동을 통해 연간 목표 12조 8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주택공급이 이뤄질 것이고 해외에서도 베트남 개발사업 등 수익성 좋은 사업 매출 발생과 거점시장으로 자리 잡은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에서 공사 계약이 예정된 상태"라며 "올해 대내외적 경영환경 악화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주택건축 부문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해외 사업장도 점차 정상화되고 있어 극복 가능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