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부담에 주춤…"작년 일회성이익 기저효과"
신규 수주액 1조 2300억원…비화공 실적 102%↑
◆…삼성엔지니어링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20년 1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삼성엔지니어링이 전년 동기보다 외형이 18% 가량 확대됐으나 수익성이 다소 악화된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년도보다 원가부담이 다소 늘어난 가운데 화공 부문 이익이 약 30% 감소하면서 부진한 모습이다. 반면 비화공 부문에서 2배 이상 수주액이 늘어나는 등 지난해 주춤했던 신규수주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5925억원, 영업이익 855억원, 당기순이익 695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2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이 17.8%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28.2%, 33.2%씩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9.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28.2%, 순이익이 47.2% 증가했다.
이 회사는 작년 1분기 119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2012년 4분기 1700억원 이후 7년 만에 1000억원대 분기이익을 회복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당시 화공 부문이 2018년대비 28배 늘어난 매출총이익으로 안정화되며 호실적에 기여했다.
올 1분기에는 화공의 매출총이익이 전년도 대비 32.6% 줄어든 477억원에 그쳤고 비화공도 13.0% 감소한 1195억원을 기록했다. 전사 매출총이익률도 10.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p 하락하며 원가부담도 커진 모양새다. 다만 영업익 흐름이 전년 동기 이후 하향곡선을 그려왔으나 4분기 만에 반등하는 데는 성공했다.
삼성측은 "지난해 1분기 종료 프로젝트 정산이익 등 일회성 요인이 발생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다소 이익이 감소했다"면서도 "프로젝트 손익점검과 지속적 원가개선 노력으로 780억원 수준의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2~3년간 수주한 양질의 화공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며 "산업환경 부문도 안정적 수익구조를 이어가 실정 안정세 지속 중"이라고 밝혔다. 1분기 화공 부문 매출의 경우 작년보다 36.6% 늘어난 7811억원을 기록했고 매출 비중도 49.0%로 6.7%p 상승했다.
신규 수주액은 1조 23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8.5% 늘어났다. 화공 부문 수주액이 75억원으로 49.3% 줄어든 수준에 그쳤지만 비화공에서 102.1% 증가한 1조 228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기 수주한 프로젝트 수행에 집중했던 만큼 신규 수주가 다소 부진했으나 다시 미래 일감확보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멕시코, 말레이시아, 미국 등 비 중동지역에서 수행한 기본설계(FEED) 프로젝트의 EPC(설계·조달·시공) 전환을 앞두고 있어 국제유가 영향 등 시장 불확실성에도 수주성과를 꾸준히 이어갈 전망"이라며 "프로젝트 관리와 내실경영에 집중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기술 경쟁력 기반의 프로젝트 수행 차별화와 디지털 기술혁신으로 질적 성장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