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6조4천473억원…작년 동기 대비 3.4% 증가
반도체 영업익 전분기보다 15.7%↑…'비대면' 수요에 서버·PC용 판매 늘어
"2분기 코로나 영향 본격화로 실적 하락…하반기도 높은 불확실성 지속 전망"
삼성전자[005930]가 1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2분기에는 실적 하락을 예고했다. ▲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6조4천4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4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55조3천25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61% 증가했다. 순이익은 4조8천849억원으로 3.15% 줄었다.
이는 7일 발표한 속보치의 매출 55조원과 영업이익 6조4천억원보다 소폭 높은 수치다.
1분기 매출은 디스플레이, 가전 비수기와 일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7.6% 감소했지만, 서버와 PC용 부품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작년 동기 대비로는 5.6%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는 1분기 매출 17조6천400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고, 전 분기 대비로도 5.1% 성장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3조9천9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지만, 지난해 4분기보다는 15.7% 증가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원격교육, 온라인쇼핑 등 '비대면(언택트) IT'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서버와 PC 중심의 매출이 견조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끝)
디스플레이 부문은 비수기 영향으로 부진했다. 1분기 매출 6조5천9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18.1%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2천900억원 적자로 전 분기(2천200억원 흑자) 대비 적자전환했다.
무선사업부(IM, IT·모바일)는 매출 26조원, 영업이익은 2조6천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 작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지만, S2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이 높아져 영업이익은 16.7% 증가했다.
가전 부문은 매출 10조3천억원, 영업이익 4천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코로나19와 비수기 영향으로 16.7%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는 주요 제품 수요에 대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전 분기 대비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의 경우 메모리는 2분기에도 서버와 PC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모바일 수요 둔화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실적 약화를 예상했다.
세트(완제품) 사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과 매장 폐쇄,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과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코로나19 관련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부품 사업의 경우 메모리는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기술 리더십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며 OLED는 신제품 수요에 대응하면서 신규 응용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선은 폴더블과 노트 신제품, 중저가 5G 확대 등 라인업 강화를 추진하고 네트워크는 5G 사업 강화를 위한 기술과 글로벌 역량 제고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밖에 1분기 시설투자는 약 7조3천억원으로 반도체 6조원, 디스플레이 8천억원 등을 집행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는 기존 계획대로 증설과 공정전환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파운드리는 극자외선(EUV) 미세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