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전일제 환산 취업자 수 추정·분석 보고서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올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고용시장에 미친 실질적 영향이 정부의 발표치(3월 고용동향)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6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성신여대 박기성 교수팀에게 의뢰한 '전일제 환산(FTE) 취업자 수 추정 및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3월 FTE 취업자 증가율은 전년 동월에 비해 7.6%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IMF 외환위기 당시 전일제 취업자 감소율 7.0%보다 더 악화한 것이다.
FTE 방식은 주 40시간 근무를 전일제 환산 1명으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주 20시간 근무 시 0.5명, 주 60시간 근무 시 1.5명으로 간주한다.
코로나19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직종은 대면 서비스직이었다.
3월 기준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교육 서비스업은 각각 4.6%, 4.9%, 5.4% 씩 감소했다. 반면 전일제 일자리 기준으로 환산하면 -11.2%, -14.6%, -24.9%로 최대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통계청에선 취업자가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전일제 일자리로 환산하면 감소한 업종도 있다. 통계청 발표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3.7%),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2.0%), 운수·창고업(5.0%) 등의 일자리가 늘어났지만, FTE분석에선 각각 -3.9%, -16.8%, -5.4%로 추산됐다.
고령층 취업동향 역시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는 통계청 발표와 달리 FTE 분석으로는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 발표엔 60세 이상 취업자 수(3월 기준)는 전년동월대비 7.4% 증가했으나 FTE 분석에서는 1.0%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박 교수는 "FTE 통계를 통해 정부는 우리나라 고용시장에 미친 실질적인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 대응으로서 근로시간 단축을 대량 해고에 대한 대안적 관리방안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