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진주만-WTC(테러)보다 더 나빠...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폼페이오 "상당한 증거 있어", 매커내니 "중국, 관련 정보 숨겼다"
밀리 합참의장 "아직 아무 것도 결정적이지 않다...조사 중" 밝혀
중국대사 "중국 비난하기 위해 사실을 무시하지 말라"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내 코로나바이러스 급속 확산에 대해 "지금까지 우리가 받은 최악의 공격"이라고 연일 중국 책임론을 펼쳤다. 지난 3월 코로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tv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속 확산과 관련, "지금까지 우리가 받은 최악의 공격"이라며 거듭 '중국 책임론'을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언급한 뒤 "이는 (일본의) 진주만(공격)보다 더 나쁘다. (IS의) 세계무역센터(테러)보다 더 나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12월 일본의 미국 하와이 진주만 폭격과 2001년 9월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테러(9·11)로 수 천명의 희생자가 난 것을 빗대어 질타한 셈이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인 사망자는 이날 현재 7만4천명을 넘어선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금까지 이와 같은 공격은 없었다.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한다"며 "이는 원천인 중국에서 멈춰졌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며 중국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국무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확실성을 갖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실에서 왔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가세했다.
그는 앞서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의 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거대한 증거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 역시 브리핑에서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숨겼다'고 비판하는 등 중국 두들기기에 가세했다.
한편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5일(현지시간)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의 우한연구소에서 나온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모른다"고 밝혔다.
밀리 합참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국 기원설과 관련, "(아직) 아무 것도 결정적이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6일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미국 정부가 조사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밀리 합참의장의 이런 답변은 중국 우한의 한 연구소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나왔다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거대한 증거'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추이톈카이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는 미국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중국을 비난하기 위해 사실을 무시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추이 대사는 전날 '워싱턴 포스트(WP)'에 실은 기고문에서 "중국은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엄격한 대책을 마련하고 막대한 희생을 치렀다"며 "(미국의) 사실을 무시하는 행태는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