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코로나19 은폐 책임' 문제 집단적으로 다루자 제안해
일부 유럽국가 제외한 동맹국, 중국과의 긴장 고조 우려해 신중 입장
WHO "미국, 중국 우한 발원설 주장 구체적 증거 제시하라" 밝혀
중국, 국제적인 조사 '절대 반대' 입장 고수...미중 분쟁 고조될 듯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국가 등 동맹국에 '코로나 중국 책임혼' 동참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백악관 집무실에서의 트럼프 대통령 모습 (VOA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국가 등 동맹국들에게 '코로나 중국 책임론' 동참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미 정부 관료들이 최근 수십 곳의 동맹국 정상에게 중국의 코로나19 은폐 책임 문제를 집단적으로 다루자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주 동안 해외정상들과 대화하면서 이 문제를 거론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등도 이에 동조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발병이 중국 유한시의 한 실험실의 '끔찍한 실수의 결과'라며 중국 책임론을 다시 제기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구체적인 증거는 언급하지 않았다.
에스퍼 장관은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비판을 돌리기 위해 정보 공작을 늘리는 한편, 남중국해에서 인민해방군이 지속적으로 공격적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맹국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중국과의 긴장 고조를 우려하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지만, 일부 유럽국 정상들은 트럼트 대통령의 제안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간 전화통화가 있었지만 이 통화 중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책임론' 동참을 제안 한 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백악관은 현재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 주권면제 박탈, 하웨이 등 중국 통신기업(ICT)들에 대한 단속 강화 등 보복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서 발원했다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라고 밝혔다.
6일 미국의소리(VOA)방송은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 대응 사무차장이 전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가진 화상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라이언 사무차장은 "우리는 미국 정부로부터 바이러스의 발원지와 관련한 어떤 특정한 증거도 받지 못했다"며 "WHO의 관점에서 (미국의 주장은) 추측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료와 증거가 확보되면 공유 여부와 시기는 미국 정부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라는 미 정보기관의 결론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다.
이에 중국은 즉각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에 대해 '아무런 증거 제시 없이 중국 발원설을 반복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중국의 책임을 전제로 한 국제적인 조사를 '절대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