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22년 4월 이후 가장 큰 월별 하락폭 기록
BOJ "지표 전망 실현되면 정책금리 인상할 것"
“우에다 발언 다소 매파적…12월 인상 가능성 열려"
◆…지난주 연준의 50bp 인하에도 불구하고 엔화가 상승 모멘텀이 더 이상 힘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 로이터>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31일 일본은행(BOJ)이 지표가 예상대로 움직일 경우 정책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엔화가 달러 대비 3개월 저점에서 반등했다.
1일 기준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153.115엔으로 전날 153.28엔보다 소폭 상승했다.
BOJ는 예상대로 단기 정책금리를 0.25%로 유지했다. 우에다 카즈오 BOJ 총재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회의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단해 나갈 것"이라며 "경제, 물가 전망이 실현되면 그에 따라 정책 금리를 인상하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인상 시점에 관해서는 "예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엔화가 이같은 반등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그간 엔화는 미국 대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일본 연립 여당이 총선에서 다수당 지위를 잃으며 커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받아왔다.
아울러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취임 후 "현시점을 추가 금리 인상 환경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라고 밝힌 발언도 엔화 매도세를 부추겼다.
10월 한 달간 달러 대비 엔화는 6.5% 하락해 2022년 4월 이후 가장 큰 월별 하락폭을 기록했다.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의 우에도 다이사쿠 전략가는 "일본과 미국이 모두 중요한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당국의 개입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우에다 총재의 발언이 평소보다 더 강경했다고 판단, BOJ의 인상이 예상보다 더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니 파이낸셜 그룹의 와타나베 히로시 수석 경제학자는 "우에다의 발언이 다소 매파적으로 들렸다"며 "많은 투자자가 다음 금리 인상이 내년 1~3분기에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나 그의 발언은 12월 인상 가능성도 열어둔 것처럼 들렸다"라고 짚었다.
BOJ의 다음 정책회의는 12월 18일, 1월 23일에 예정돼 있다.
한편, BOJ는 2024년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6%, 2025년 GDP 성장률은 1.1%로 전망했다. 2024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예상치와 동일한 2.5%로, 2025년 전망치는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1.9%로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