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서울의 한 교회에서 신도들에게 인분을 먹이는 등 엽기적인 행위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서울 강북구 소재의 한 교회에서 개신교 시민단체인 평화나무는 기자회견을 통해 “신앙훈련 명목으로 신도들에게 인분(人糞)을 먹이는 등 가혹행위를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는 '빛과진리교회'는 강제 해산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는 빛과진리교회의 전 신도 24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비상식적이고 가학적인 훈련을 통해 신도들을 길들이고 착취해왔다"며 "일종의 '그루밍 범죄'를 저질러온 김명진 담임목사를 법적으로 처벌하고 교회 역시 강제 해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인이 훈련 당시 인분을 먹었다고 밝힌 A 씨는 "그 당시에 리더가 인분을 먹는 것을 많이 권장하는 분위기였고 모임 때 인분을 먹은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은 '나도 먹어야되나' 생각을 많이 했을 것"이라며 "조별 리더가 제게 인분을 먹으라고 지시를 했고 당시에 바로 하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계획표를 올린 뒤 리더의 승인을 받고 인분을 먹는 영상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때는 (인분을) 먹는 것이 정신적으로 올바르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세뇌의 극치였다"며 "'어떻게 내가 인분을 먹을 수 있지'라는 부분에 대해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세뇌가 심각하게 된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신도 B 씨는 "영화나 책 등 대중매체를 접하기 전에도 리더에게 허락을 받아야 했고 그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훈계를 위한 모임에 보내져 폭언을 들었다"며 "훈련이라는 명목 아래 정신적 길들임을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 신도 C 씨는 "리더십 트레이닝 코스 중에 '매 맞음 훈련코스'라는 것이 있는데 남성 교인들에게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과목"이라며 "팀원 3명과 자정에 서울 망우리 공동묘지에 가서 중앙에 있는 나무에 1명씩 매달고 돌아가면서 벨트로 13대씩 총 39대를 때리고 맞았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경찰 등 수사기관은 목사가 자신의 권력과 인맥으로 교인들을 농락하는 일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 달라"며 "평화나무는 앞으로 교회 내 그루밍 폭력에 대해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교회에 관해서는 서울 동대문 경찰서가 수사 중이며 담임 목사는 입건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