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을 활용해 SK울산CLX 원유저장탱크 정기검사를 수행하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에너지가 13일 울산컴플렉스(CLX)의 원유저장탱크 점검에 드론 검사기법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75만배럴 용량의 원유저장탱크는 지름 86m, 높이 22m로 부피 기준 서울 장충체육관이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 원유 특성상 유증기 등이 발생해 안전을 위한 주기적인 점검이 필수로 요구되는데 올해부터는 11년 주기 정기검사에 더해 별도의 중간 검사제가 도입돼 5~6년에 한 번씩 검사가 필요하다. 다만 지금까지는 임시가설물(비계)을 쌓고 사람이 직접 육안으로 검사해야 해 위험도가 높았다.
SK에너지는 작은 충격에도 민감한 저장고 특성 때문에 그동안 드론 도입이 어려웠던 문제를 이번에 해결하게 됐다. 디지털 전환 3대 전략의 일환인 스마트 플랜트(Smart Plant) 과제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울산CLX는 원유저장탱크 34기를 보유 중으로 전체 저장용량이 2000만 배럴에 달한다. 이는 국내 원유소비량 240만배럴의 8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34기의 원유저장탱크 중 검사 대상이 매년 3~4개 수준에서 6~8개로 늘어나게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SK에너지는 드론 낙하산 장착, 공인 기관 배터리 충격 테스트 완료, 2차 배터리 폭발 방지를 위한 2중 프로텍터 설치, 2인 1조 운전으로 작동 오류 해소,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 울산 내 업체 발굴 등 안전 장비·체계를 확립해 드론 검사 유닛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육안검사 대비 검사 정확도 향상, 높은 곳에 사람이 올라가지 않아도 되는 안전성 확보, 탱크 전체를 감싸던 임시가설물 설치가 필요 없어 시간과 비용 절감 등이 가능해졌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SK에너지는 오는 2021년까지 검사가 예정된 탱크 30기에 대한 검사비용이 약 9억원에서 5000만원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장고당 최대 1억원의 비용이 필요했으나 드론 활용 시 200만~300만원 수준으로 절감된다는 것이다.
드론 검사 기법을 주도한 최혁진 SK에너지 검사2유닛 과장은 "드론 검사 도입은 그동안 안전 문제로 당연히 안된다고 여기던 것을 관련 부서가 근본부터 다시 파헤쳐 해결한 일하는 방식의 혁신 성과"라면서 "확실한 검사 방법이 없었던 해상 파이프 설비 등 울산CLX 내 설비 검사에 드론 활용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