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562억원…전년대비 16.3%↑
브라질 헤알화 가치하락에 3분기째 순손실
◆…동국제강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동국제강이 1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직전분기 시황악화로 18분기 연속 이어졌던 영업흑자 흐름에 제동이 걸린데다 올 1분기엔 외형까지 10% 가량 축소됐으나 원가·비용절감 노력으로 영업이익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브라질 헤알화 약세로 인해 지분법 손실이 커져 약 2년 만에 1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에 발목 잡혔다.
15일 동국제강이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2284억원, 영업이익 562억원, 당기순손실 120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7% 감소하고 순이익이 적자전환했으나 영업이익은 16.3% 늘어난 성적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9.6% 줄고 순이익 적자가 지속된 반면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으로 기록됐다. 영업이익률은 4.6%로 전년동기 3.5%에 비해 1.1%p 개선됐다.
매출이 2016년 4분기 1조 3125억원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전분기 197억원 손실에서 바로 벗어났다. 원가율 개선과 함께 판관비 절감이 이뤄졌는데 매출원가율이 전년 동기보다 1.0%p 개선된 89.7%를 기록했고 판관비도 705억원으로 같은 기간 11.8% 감소했다. 급여가 4.5% 가량 늘었지만 18억원 규모의 대손상각비 환입이 이뤄졌고 지급용역비도 70억원 정도 감소해 비용이 절감됐다.
동국제강은 "1분기 코로나19 확산과 지난해부터 이어진 철강시황 위축으로 판매량이 감소해 매출이 축소됐다"면서 "다만 강도 높은 원가절감과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율 변동으로 인한 영업외수지 악화로 3분기 연속 순이익 적자가 이어졌다. 금융·기타비용에서 외화관련손실액이 전년동기에 비해 540억원 가량 늘어난 가운데 지분법 손실액이 지난해 7억원에서 1090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이는 동국제강이 30%의 지분을 보유한 CSP 제철소의 장부상 손실액이 1000억원 이상 늘어난 탓이다. 이 회사의 자체고로 확보 숙원을 약 60년 만에 풀어준 CSP는 지난해부터 가동 3년 만에 흑자전환에도 성공했지만 제철소가 위치한 브라질의 경기 악화, 헤알화 약세로 인해 롤러코스터와 같은 장부상손익 변동에 시달리게 됐다. 서울외국환중개에 의하면 원화기준 헤알화는 지난해 7월 헤알당 300원대를 유지하다 연말 270~280원 수준으로 하락했고 올 1분기 말에는 230원대까지 떨어졌다.
동국제강측은 "2분기에는 코로나19 확산 지속에 따른 영향이 국내외 철강시장에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며 "탄력적인 생산 판매 운영과 수익성 위주 영업 강화로 대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