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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호 "한명숙의 불법 정치자금 9억은 검찰과 내가 만든 시나리오"

조세일보 / 김은지 기자 | 2020.05.2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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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캡쳐]

최근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가 故한만호 씨가 한명숙 전 국무총리 검찰수사에 대해 남긴 비망록을 공개하며 재심요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KBS가 당시 한 씨와 인터뷰했던 육성을 공개했다.

지난 21일 KBS 9시 뉴스는 “한 씨의 비망록이 공개되며 한 전 총리의 검찰 수사 과정에 대한 논란이 일자 검찰 측은 허위 주장이라며 유감을 표하고 있다”며 “이 사안의 실체적 진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2011년 한 씨가 출소한 직후 당시 KBS 취재팀과 만나 인터뷰한 영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용을 검토한 결과 앞서 비망록을 공개한 뉴스타파의 내용과 비슷했다”라며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또 다른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내용을 보면 한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사건 1심 재판 중이던 2011년 6월 13일 KBS는 한 씨 부모의 자택에서 다른 사건으로 복역한 뒤 이날 출소한 한 씨를 만났다.

한 씨는 한 전 총리 관련 진술 압박은 자신의 회사 감사인 남모 씨로부터 시작됐다고 입을 뗐다.

그는 “남씨가 윗선에서 계획적으로 진행된 수사”라고 말했다며 “검찰에서 9억 원의 자금을 세 번에 걸쳐서 조성을 했다고만 진술을 했고 그 후로부터 만들어진 스토리는 검찰과 저희가 만든 시나리오였다”고 밝혔다.

또한 검찰이 애초 파악한 불법 정치자금 규모도 9억이 아니라며 “처음에 검찰은 정치자금을 5억으로 말했는데 내가 조성한 9억에 대해 면피할 목적으로 나는 9억이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돈을 준 장소에 대해 “(한 전 총리) 집으로 갔다는 게 최고 상책이고 검찰에서도 집으로 갔다는 게 가장 낫지 않겠습니까 집으로 얘기가 되니까 쭉쭉 퍼즐 맞추듯 맞춰나간 거지”라며 돈을 건넨 장소도 지어낸 것임을 암시했다.

한 씨는 “저도 초반에는 기꺼이 협조를 같이 했으면서 편의를 누렸던 게 사실”이라며 “그게 어느 시간이 지나며 자꾸 언론에 나오는 얘기가 내가 진술했던 내용이 아닌 다른 (내용으로)왜곡돼서 나오다 보니까 제가 자꾸 쇼크를 먹게 된 거죠”라며 언론에 관련 보도가 이어지며 괴로웠던 심정을 전했다.

당시 검찰 진술이 조작됐다는 한 씨의 주장은 1심에선 받아들여졌지만 항소심에선 기각됐고 한 씨는 위증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끝으로 그는 “한 총리님에 대해서 나는 평생 죄인으로 석고대죄할 거예요”라며 “총리님한테 찾아가고 싶어도 찾아가면 또 어쩌고저쩌고 얘기하다 (말이 나올까 봐) 또 가지도 못 하고..“라며 미안한 마음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후 한 씨는 2017년 재출소한 뒤 다음해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한편 뉴스타파에 공개된 한 씨의 비망록은 공책 29권으로 1천 2백 페이지 분량으로 당시 사기 혐의로 수감 중이던 한 씨는 “자신이 추가 기소될 수 있다는 두려움과 사업 재기를 도와주겠다는 검찰의 약속 때문에 거짓 진술을 했다”며 “나는 검찰의 강아지”라고 표현했다.

그는 1심서 진술을 번복한 이유가 “검찰이 처음 약속과는 달리 언론 플레이를 통해 한 전 총리가 출마한 서울 시장 선거에 적극 개입하는 것을 보고 진술 번복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 씨는 검찰 조사에서 처음에는 한 전 총리가 아니라 한나라당의 다른 정치인에게 6억 원의 뇌물을 줬다고 진술했지만 검찰이 이를 알면서도 묵살하고 한 전 총리에 관련된 진술만 요구했다“고도 주장했다.

지난 2010년 검찰은 한신건영 한만호 사장에게서 “한 전 총리에게 3차례에 걸쳐 9억 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한 전 총리를 기소했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한 전 사장이 진술을 번복해 1심에서 한 전 총리는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2심과 대법원 판결에서 징역 2년에 추징금 8억 8300만 원을 선고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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