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SV 창출액 1717억…전년대비 85% 감소
경영환경 악화로 배당·납세·고용 효과 줄어
◆…SK이노베이션 사회적 가치 창출 현황. 자료=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사회적 가치(SV) 창출 액수가 1717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조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역대 최악의 정제마진에 시달려 경영환경이 악화된 탓에 배당, 납세, 고용 등 경제 간접기여 성과 분야에서 1조 1000억원 이상 사회적 가치가 감소했다. 이에 에너지·화학 중심 사업구조 속 환경 부정 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친환경 비즈니스 육성 등 구조적인 혁신에 더욱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가 2018년 1조 1815억원의 14% 수준으로 85% 감소했다며 2일 이같이 밝혔다. 경제 간접기여 성과 분야가 2018년 2조 3241억원에서 2019년 1조 2183억원으로 48% 가량 감소해 전체 성과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2018년 말부터 시작된 정유·석유화학 산업의 침체로 인한 경영상황 악화에서 기인한 것으로 체질개선 작업의 시급성을 보여준 것이란 평가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 등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인력이 695명 증가해 사상 처음 고용이 7000명을 넘어서 전체 낙폭을 줄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와 달리 비즈니스 분야 사회적 가치는 전년도보다 686억원 개선된 마이너스 1조 1234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사회공헌 분야에서도 274억원 늘어난 768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비즈니스 사회적 가치 분야에서 여전한 탄소 중심 사업구조로 인해 마이너스 1조원의 벽은 깨지 못했으나 사업 혁신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어 지난해 대비 개선된 것으로 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반증"이라면서 "사회공헌 분야 사회적 가치 확대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사회적 가치 개선을 위한 그린밸런스2030 전략을 악착같이 실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는 환경 긍정 영향을 창출하는 그린 비즈니스를 집중 육성해 2030년까지 환경 부정 영향을 제로(0)로 만들고 더 나아가 플러스 수준까지 달성해 회사를 성장시킨다는 내용의 전략이다.
이를 위해 배터리 사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지속해 국내외 생산규모를 현재의 20GWh(기가와트시) 수준에서 2023년 71GWh, 2025년 100GWh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또 에너지·화학 사업에서도 부정적인 환경 영향을 낮추기 위해 투자한다는 전략으로 이미 1조원을 투자해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생산공장을 지었으며 4월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김준 총괄사장은 "지난해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는 사업구조의 근본적 한계를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으로 그린밸런스2030을 악착같이 추진하겠다"면서 "SK이노베이션에게 딥 체인지를 위한 그린밸런스 2030은 미래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 전쟁으로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으며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