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당분간 굉장히 어려운 상황 초래할 것"
박병석 신임 국회의장 "21대 국회, 잘못된 관행과 단호히 결별해야"
여당엔 "압도적 다수의 민의 숙고", 야당엔 "당보다 국익위해 결단"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본회의 강행과 관련 "굉장히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지난 4일 비대위회의에서 발언하는 김 위원장 (사진=더팩트)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은 5일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본회의 강행과 관련, "민주당이 굉장히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헌정회관에서 유경현 대한민국 헌정회장 예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밀어부치는 식은) 현명하지 못한 자세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선 가장 위압적인 자세를 보였다. (민주당은) 의석수가 177석으로 압도적인 다수를 가져갔기 때문에 행패를 부리고 있는데"라며 "의회라는 게 여야가 먼저 공존을 해야지 일방적으로 (하면 안된다), 당분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초래하리라 본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유경현 헌정회장과의 만남에서도 "국회 개원이 원활히 못 된 데 대해 통합당 (비대위)대표로서 매우 송구스럽다. 여야 합의 없이 개원한 적이 (1967년) 딱 한 번밖에 없다"며 "과거 어려웠던 70년대에도 여야가 합의를 이뤄 개원했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이번에 갑작스레 과거 관행에서 단절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며 "(국회)의장이 단독 선출되는 아주 보기 딱한 광경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도 "통합당이 국회를 무조건 배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통합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각오로, 정책을 안정시키고 대한민국 경제가 발전할 수 있도록 여야 협력을 하는 데 인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통합당 퇴장후 21대 국회 상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박병석 신임 국회의장은 수락연설에서 "21대 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금까지 잘못된 관행과는 단호히 결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이어 "21대 국회의 기준은 국민과 국익"이라며 "대화와 타협으로 세계의 자랑인 K민주주의를 모범적으로 실현해 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국난 극복은 300명 국회의원 한 분 한 분에게 주어진 국민의 명령이다"라며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선 "2004년 열린민주당 시절 4대 개혁입법을 일거에 추진하다가 좌절된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압도적 다수를 만들어준 진정한 민의가 무엇인지 숙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통합당에게는 "금융위기 당시 이명박 정부가 요청했던 1천억 달러의 정부 지급보증 동의안을 소속 정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도한 적이 있다"면서 "국민들은 당의 입장보다 국익을 위해 결단했던 야당에 더 큰 박수를 보내주셨다"고 국정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치의 중요한 덕목으로서 소통은 공감을 낳고 타협에 이를 수 있다. 국민통합의 출발점도 소통"이라며 "국민을 지키는 국회, 국민이 원하는 국회, 국민의 내일을 여는 국회로 담대히 나아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