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의 감사기구 준수성 순위
국내 10대 그룹의 감사실태를 측정한 결과 포스코가 가장 높은 점수를, 한화가 가장 낮은 점수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감사인연합회(회장 : 김광윤)는 '회계개혁 완성을 위한 과제들'을 주제로 웹세미나를 개최하고 '기업집단의 감사위원회 운영실태와 정책적 개선방향'(감사제도평가위원회 이재권 위원장, 이수화 감사)을 감사인워크숍의 주제로 정해 강연을 실시했다.
이번 감사제도평가위원회의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 2019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10대 그룹에 속하는 자산 규모 2억원 이상의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감사기구 준수항목의 준수여부를 바탕으로 점수가 책정됐다. 준수항목은 ▲교육제공 여부 ▲지원조직 유무 ▲회계 또는 재무전문가 ▲외부감사인과 회의 ▲중요정보의 접근권한 유무 등이다.
그 결과 포스코는 5점을 획득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이어 LG(3.89점), 삼성(3.89점), SK(3.86점), 현대자동차(3.75점), 롯데(3.33점), 현대중공업(3점), GS(3점), 신세계(3점), 한화(2.33점) 순으로 나타났다.
각 기업의 총평을 살펴보면, 포스코는 감사기구의 핵심지표 사항을 모두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감사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정도경영실, 준법지원인으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LG는 감사기구의 준수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하지만 그룹사 모두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이 없어 점수가 깎였다.
삼성은 삼성물산, 삼성SDS, 호텔신라를 제외한 다른 기업은 지원조직이 없는 것으로 공시됐으며 SK는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가스를 제외하고는 지원조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SK는 교육 계획을 세웠으나 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현대자동차는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이 모두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롯데는 지원조직이 롯데지주와 롯데제과를 제외하고는 없는 것으로 공시됐다. 특히 롯데는 외부감사인과의 회의가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이외에는 활성화회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햔대중공업은 대부분의 기업이 외부감사인과의 회의를 서면보고 한다는 점에서 점수가 깎였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재건설기계를 제외하고는 감사지원 조직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GS의 경우도 외부감사이과의 회의가 활성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GS건설 외에는 교육 제공도 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는 이마트와 신세계 모두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이 없는 것으로 공시되고 외부감사인 회의가 열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점수가 낮은 한화는 그룹사 모두 감사위원회 조직이 설치되어 있지 않고 경영진 참석 없는 외부감사인과의 회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감사제도평가위원회는 분석결과 감사기구의 준수성이 우수할수록 시간당 감사보수도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준수점수가 가장 높은 포스코는 시간당 평균보수(가중평균)가 8만3942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점수가 가장 낮은 한화는 5만7782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빅4 회계법인의 시간당 평균보수(가중평균)는 삼일회계법인(8만5884원), 삼정회계법인(8만1011원), 한영회계법인(7만3206원), 안진회계법인(6만6174원) 순으로 나타났다.
감사제도평가위원회는 "감사기구의 준수성 점수가 높을수록 외부감사인에게 지급하는 시간당 감사보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기업지배구조 관점에서 감사위원회가 제대로 기능을 수행할 때 외부감사인에게 적절한 보상을 함으로써 외부감사가 충실히 수행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의 실질적인 감사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 결과를 반영한 기업지배구조 공시가 수행될 수 있도록 경영층과 감사위원 등의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