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어려운 국민엔 관심없고, 자신 처지만 연출해 안타깝다"
김태년 "준전시 비상상황, 통합당의 조건없는 국회 복귀 촉구"
주호영 "상임위 조정 다시하는 중" 복귀 시사, 박 의장엔 불만 토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미래통합당의 국회 일정 불참여에 대해 "처지는 이해하나 그런 상황이 아니다"며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이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발언하는 이 대표. 이를 지켜보는 김태년 원내대표 (사진=더팩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미래통합당의 국회 일정 불참여에 대해 '처지는 이해하나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니다'며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미래통합당의 태도는 어려운 국민들은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기들 처지만 생각하는 그런 모양을 연출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통합당은 법제사법위원회(위원장직) 하나 가지고 끝까지 발목 잡겠다는 의도를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있는데 이제는 그럴 상황이 아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또한 "한 달 만에 국회 원구성이 마무리 되었지만 우리가 원했던 결과도 아니고 이를 피하기 위해 양보에 양보를 거듭했다"며 "이 정도 양보한 사례는 아마 국회에 별로 없던 것 같다. 통합당이 원하는 핵심위원회를 거의 다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저도 14대 국회에서 무력감을 많이 경험했다"면서 "그러나 너무 지나치다. 지금이라도 7월 임시국회에는 반드시 참여해서 성실한 자세로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지금은 전시에 준하는 비상상황"이라며 "조변석개하는 통합당 때문에 추가경정예산 심사를 더이상 늦출 수 없다. 추경 집행이 하루라도 늦어지면 국민의 눈물과 절망이 쌓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통합당에 필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과거의 관행과 단절하려는 성찰과 변화"라면서 "통합당의 조건없는 국회 복귀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JTBC '아침&'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뺨 두들겨 맞고 바로 돌아서 웃을 수는 없지만 국회 보이콧(조직적·집단적 거부)이 길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국회에 복귀 의지를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 복귀 시점과 관련해선 "(국회의장이)상임위원을 강제 배정한대로 따를 수는 없으니 의원들 능력과 전문성을 살리기 위한 상임위 조정을 다시 하고 있다"며 "이게 끝나면 언제든 의원들이 각자 배정된 상임위 활동을 하도록 독려 중"이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국회의장 상대로 헌재에 권한쟁의 심판 청구
통합당 의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를 방문, 박병석 국회의장의 상임위 강제배정 및 상임위원장 선출 무효확인을 위한 권한쟁의심판청구서를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이동하고 있다. 좌측부터 미래통합당 이주환, 유상범, 전주혜, 정희용, 김형동 의원 (사진=연합뉴스)
주 원내대표는 앞서 '박병석 의장을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 청구서 제출'을 언급한 데 대해선 "오늘 중 제출한다. 박 의장은 본인이 한 일이 얼마나 반(反)의회, 반헌법적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제가 '탁자를 엎고 싶었다'고 소회를 밝혔는데, 두 차례나 (상임위원을)강제 배정하면서 '상임위 명단을 내지 않으면 9월까지 배정하지 않겠다'고 폭언에 가까운 말도 했다. 합의 개원을 않고 일방적으로 항복 문서를 요구하는 것이라 지극히 불쾌하고 고압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공수처법 개정 추진과 관련해서 그는 "여야가 머리를 대고 해법을 찾지 않고 법대로 하면 된다"면서 "총선에 이겨 의석을 많이 가졌다고 삼권분립이나 법치주의 없이 마음대로 하는 안하무인, 무소불위를 드러낸 것"이라고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맹비난했다.
17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모두 차지한 민주당이 추경심의를 상임위에서 최단시간내 결정하고 예산결산위원회 넘긴 것과 공수처법 등 민감한 법안에 대해 강행 추진할 뜻을 밝히면서 통합당은 '일당독재', '안하무인' 등 원색비난하고 나섬에 따라 향후 여야 대치가 더 심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2차 추경안 심사가 지연돼, 집행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경우 많은 국민과 기업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