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 차원으로 '온라인 영결식' 진행...온라인 중계도
이해찬 "너무나 애석하고 참담...서울시정 옆에서 돕겠다" 애도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이 13일 오전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 중구 서울시청으로 이동하고 있다. 온라인 영결식으로 진행된 장례 이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후 고인의 고향인 경남 창녕 선영에 안치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1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유가족과 장례위원회 위원장단 등 10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고, 영결식은 '온라인 영결식'으로 진행, 중계됐다.
공동장례위원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조사를 통해 "이렇게 갑작스레 떠났으니 비통함을 넘어 솔직히 어이가 없다"며 "박원순 당신의 장례위원장 노릇을 할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애통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애도와 추모의 시간"이라며 "한 인간의 죽음은 아무리 평범하고 비천한 사람의 죽음일지라도 애도 받을 일이지만, 수많은 서울시민들과 이땅의 국민, 해외의 다수 인사까지 당신의 죽음에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당신이 특별한 사람이었고 특별한 공덕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공동장례위원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제 친구 박원순은 저와 함께 40년을 같이 살아왔다. 그와 함께 부동산 대책을 이야기했던 바로 하루 전날이었다"면서 "제가 장례위원장으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너무나 애석하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인권변호사 박원순은 87년 민주화 이후 척박한 시민운동의 길을 닦았던 사람"이라며 "시민운동가 박원순은 참여연대, 아름다운가게로 대변되지만 넓게 보면 한국사회 시민운동의 상징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서울시장 박원순과의 이별을 참으로 애석하게 느끼고 있다"며 "그 열정만큼이나 순수하고 부끄러움이 많았던 사람이기에 그의 마지막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 이제 남은 일은 뒷사람들에 맡기고 편히 영면하시기 바란다"고 애도했다.
아울러 "나의 오랜 친구, 박원순 시장님 한 평생 정말 고생 많았다. 소박하고 인간적으로 살아가기 쉬운 사회 아니다. 그래도 그 삶을 즐겁게 오셨다"며 "저도 당신이 그동안 그토록 애정 써왔던 서울시정 훼손되지 않도록 잘 챙기도록 옆에서 돕겠다"고 덧붙였다.
고인의 딸인 다인씨는 유족을 대표해 "아버지는 영원한 시장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제껏 그랬듯 (시민을) 지켜주시리라 믿는다"며 "모두의 꿈이 존중받고 실현되는 더 좋은 특별시,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박 시장의 운구차량은 영결식 이후 화장을 위해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했다. 화장 이후 유해는 고인의 고향인 경남 창녕의 선영에 안장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