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성비위에 단호함과 피해자 보호 최우선은 靑 원래 입장"
"피해자 입장문 내용에 공감...2차 가해 있어 입장 밝힌 것"
"사실관계 특정되면 뚜렷한 공식 입장 밝힐 것...문 대통령 입장도"
◆…청와대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태 발생 14일만에 "피해자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정문 전경 (자료사진)
청와대가 23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박 전 시장 사건과 관련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고위공직자 성비위에 대해 단호한 입장이고, '피해자' 보호에 최우선한다는 것은 청와대의 원래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가 '피해자'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피해자에게 위로를 전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 9일 밤 박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이 있은 후 14일만이다.
앞서 강 대변인이 지난 13일 첫 청와대 입장을 밝힌 자리에서 "피해 호소인에 대한 2차 가해를 중단해 달라"며 '피해호소인'이란 표현을 사용해 비판을 산 바 있다.
강 대변인은 전날 발표된 피해자의 입장문을 읽어봤다고 언급한 뒤, "피해자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입장문 가운데 '적법하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진실이 밝혀져야 하고 본질 아닌 문제로 논점을 흐리지 말고 밝혀진 진실에 함께 집중해주길 바란다'는 대목이 있었는데 그 내용에 공감한다"고 밝히면서 거듭 피해자에게 위로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아직 사실관계가 특정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피해자에게 위로 드린다는 건 2차 가해도 있어서 그 부분을 말한 것"이라면서 "서울시든 인권위 등에서 진실규명 작업의 결과로 사실관계가 특정되면 보다 더 뚜렷한 공식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입장을 2주일 만에 밝힌 데 대해서는 “입장이 변했다가 아니고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고, 이 논란이 길어지고 있고, 2차 가해도 있었고 더더군다나 피해자께서 그런 공감하는 입장도 내셔서...”라고 애둘러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언급 여부에 대해선 "적절한 시점에 전해드릴 수 있을지 진상규명 결과가 나와야 할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