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유나이티드 크리스천 병원 공사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홍콩에서 약 4200억원 규모 종합병원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발주처 홍콩 병원관리국(Hospital Authority)으로부터 유나이티드 크리스천 병원 공사 낙찰통지서(LOA)를 접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구룡반도 쿤통 지역에 지하 3층~지상 22층 규모 외래동, 지하 4층~지상 18층 규모 일반병동과 기타 부속건물을 신축하는 공사다. 부지면적 3만 2000㎡, 연면적 22만 1880㎡이며 공사기간은 다음달 착공 후 약 46개월이다.
전체 공사금액은 약 11억 7000만달러(한화 약 1조 4000억원) 규모로 현대건설이 홍콩 건설사 빌드킹과 공동 수주했다. 현대건설의 지분은 30%인 약 3억 5000만달러(약 4259억원) 수준이다.
입찰 과정에서 발주처가 요구하는 기본 설계개념을 유지하면서 미래 첨단 병원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설계·공법을 제시해 기술평가 결과 최고점을 받았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이 회사가 준공하는 병원에는 반사광 유입을 통한 친치유 환경과 병원 내 감염차단을 위한 외래구역 음압시설, 태양광 활용 에너지 절감 등의 기술력이 적용된다. 입찰 준비 당시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의 지원도 뒤따랐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를 통해 2004년 컨테이너 터미널 공사 이후 약 16년 만에 홍콩 건설시장에 재진출하게 됐다. 지난 1986년 타이워 주택공사-1단계 공사를 시작으로 홍콩에 처음 발을 디딘 이 회사는 뉴 쿨롱 주거단지 개발공사, HOK UN 재개발 2단계 공사 등 19건의 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해외 프로젝트 물량이 축소되는 열악한 환경 속에 이뤄낸 쾌거로 16년 만에 홍콩에 재진출한 만큼 병원건축 기술 노하우를 활용해 세계에서 손꼽히는 병원건축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기술력과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티어(Top-Tier)로서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