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전국적으로 5000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발생시킨 신천지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관련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2차 팬데믹이 우려되고 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지난 12일 첫 지표환자가 발생한 이후 이날 낮 12시 기준 해당교회 관련 확진자가 457명으로 급증했다.
방역당국이 사랑제일교회 교인 800여 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4명 중 1명(25%)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있으며 1차 전파에 그치지 않고 다중이용시설이나 8·15 집회 등을 통해 2차, 3차 전파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랑제일교회발 집단감염의 확산세는 지난 2월 신천지 대구교회발 집단감염 발생의 초기 증가 속도 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전해졌다.
중대본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18일 신천지 관련 첫 확진자 발생 5일 뒤에 감염자가 150여 명으로 늘었으나 이번 사랑제일교회 관련 8월 12일 첫 확진자 발생 5일 뒤에는 감염자가 300명을 넘어섰고 하루 뒤엔 450명이 넘었다.
이런 와중에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들의 도주와 탈출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7일 포항에서는 사랑제일교회 40대 신도가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 이송 중 도주했다가 4시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고 지난 9일 사랑제일교회 예배를 참석한 후 확진 판정을 받고 파주시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던 50대 B 씨는 병원을 탈출해 경찰이 추적 중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치료를 거부하거나 탈출을 하게 되면 격리조치를 위반하게 돼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8·15 광복절 대규모 집회에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 담임목사와 교인 등 코로나19 확진자 다수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며 2차 팬데믹이 우려되고 있다.
집회 특성상 사회적 거리두기는 고사하고 전국에서 모인 많은 사람들이 함께 구호나 함성을 외쳤기 때문이다.
중대본은 현재까지 사랑제일교회 관련 2차 전파로는 안디옥 교회 15명, 롯데홈쇼핑 미디어서울센터 7명, 농협카드 콜센터 4명, K국민저축은행 콜센터 2명, 새마음요양병원 1명, 암사동 어르신 방문요양센터 1명 등 이라고 밝혔다.
김 1총괄조정관은 “사랑제일교회는 교인이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고 다른 지역의 교회를 다니기도 해서 다른 지역의 교회와 지자체 모두 충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4000여 명의 사랑제일교회의 교인 명단을 확보하고 검사와 격리조치를 진행 중이나 800여 명의 연락처와 거주지가 확인되지 않거나 확인된 연락처로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전수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대본은 “지난 8일 경복궁 인근 집회와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으로 인한 감염 확산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으로 참석한 분들은 증상과 상관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보석으로 풀려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의 재수감을 촉구하는 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15일 “'국민 민폐' 전** 재수감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 글에 이날 오후 3시 45분 기준 28만이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