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광화문 집회 참석하기 사흘 전부터 바이러스 전파
전광훈의 전파력 17.6로 평균보다 강해
기모란 교수 "계속 증식을 해서 그 정도로 높아진 것"
전씨, 격리기간 중에도 사람들과 계속 마주치며 활동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와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웃으며 통화하던 사랑제일교회 전광훈씨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사흘 전인 12일부터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YTN이 26일 보도했다.
YTN은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결과, 전광훈씨의 전파력이 상당히 커 바이러스 배출량을 측정하는 rRT-PCR cycle threshold (Ct) 값이 17.5라고 전했다.
Ct값은 보통 35~40 정도가 양성과 음성을 가르는 기준으로 이 수치보다 낮으면 양성, 높으면 음성 판정을 받는다. 같은 양성이더라도 Ct값이 낮을수록 바이러스 농도가 높아 전파력이 강하다.
국립암센터 기모란 교수는 YTN과 인터뷰에서 “Ct 10대 정도 나오면 굉장히 높은 거고, 보통 환자들이 Ct 20대 후반, 30대 초반이다. 증상이 나오기 전 바이러스가 제일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
기 교수는 “우리 몸 안에 바이러스가 들어와서 계속 증식을 하지 않냐. 바로 오늘 들어왔다고 하면 그렇게 높을 수가 없다. 계속 증식을 해서 그 정도로 높아진 거니까”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전광훈씨의 Ct값과 발현시기를 바탕으로, 확진 판정을 받기 닷새 전인 12일부터 바이러스를 퍼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곧, 광복절 참석 전부터 바이러스를 계속 전파하고 있었다는 것.
전씨는 격리기간에도 마스크를 벗고 기도회 주최, 유튜브 방송, 집회 연설 같은 여러 활동을 하며 수많은 사람과 마주쳤다. 방역 당국이 전씨와 신도들에게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 하도록 요청했으나 이들은 따르지 않았다.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상태에서, 전씨는 15일 광복절 도심 집회 연단에 올라 “열도 안 난다. 나는 병에 대한 증상이 전혀 없다. 그런데 전광훈 목사를 격리대상으로 정했다고 통보했다. 이놈들이!”라며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