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방역 공로자 표창
'코로나19 인민전쟁' 승리 선언
방역 성과와 중국 체제 대내외 과시
20여일 동안 중국 본토 신규 확진자 없어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 공로자 표창대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수훈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공로자 표창대회를 열고 사실상 코로나19와의 전쟁 승리를 선언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8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 공로자 표창대회에서 "우리는 코로나19와의 인민전쟁에서 초기 성공을 거뒀다. 우리는 경제 회복과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방역 성과와 공산당 지배 체제를 대내외에 과시하고 내부 결집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날 표창대회에서는 호흡기 질환 전문가인 중난산 원사가 최고 훈장인 공화국 훈장을 받았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천웨이 소장과 중국 전통 의술 전문가인 장바이리 원사, 장딩위 우한 진인탄병원 원장은 인민영웅 훈장을 받았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이 비극적인 시기에 발병을 억제하는 데 결정적으로 행동했다"며 "중국의 성공은 당 주도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산당이 상황을 완전히 장악하고 결단력 있게 행동했으며, 우리는 이례적인 위기를 대처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SCMP는 시진핑 주석이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이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해 신속하게 행동했다고 언급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비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은 전염병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성장을 재개한 주요 경제국"이라고 자찬했다.
시진핑 주석은 1시간여에 걸친 연설에서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와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 '글로벌 책임'을 완수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중국 책임론을 일축했다.
중국은 우한에서 지난해 12월 말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지난 8월 16일부터 본토에서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를 확진자로 분류하지 않고 있고 해외 유입 사례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 확산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특히 지난달 16일부터 6일까지 중국에서 출발해 한국에 도착한 승객 중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중국 당국의 통계 정확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최고 훈장을 받은 중난산 원사는 "코로나19 전쟁에서 단계적 승리를 거뒀지만 여전히 방심할 수 없으며 경계를 낮추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